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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드디어 칼을 뽑으신 예수님 / 연중 제2주간 수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1-20 조회수815 추천수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님께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일어나 가운데로 나와라.” 하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그러나 그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그분께서는 노기를 띠시고 그들을 둘러보셨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몹시 슬퍼하시면서 그 사람에게, “손을 뻗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손을 뻗자 그 손이 다시 성하여졌다(마르 3,3-5).’

 

어디에나 끔찍한 오만으로 마음이 뒤틀린 이가 꼭 있다. 아무리 좋은 말에도 시큰둥해 한다. 선한 행동은 깎아내리고 착한 행동에도 토를 달더라. 칭찬은 하지 않으면서 따지면서 늘 부정적 시각이다. 이런 이들은 실눈으로 쬐려보며 막무가내 눈살을 크게 뜨고 외친다. 평생을 그렇게 ‘따지고 살며’ 이웃의 아픔은 전혀 아랑곳없다.

 

예수님의 적대자들은 안식일에 손이 오그라든 이를 예수님께서 고치시는지를 주목한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진퇴양난의 고비를 어떻게 맞으시는지 보고 싶었으며, 그분을 고발할 적당한 구실도 찾으려는 속셈인 게다. 안식일에 고치시면 안식일법 위반이고, 지키면 사랑실천을 하지 못한 게 되리라. 우리는 어느 결단에 따라야 할지?

 

잘못된 믿음에 너무 빠지면 자신만이 옳다는 ‘독선’으로 갈게다. 그리고 마침내는 이웃을 해치는 폭력으로 간다. 사랑만이 ‘삶의 에너지’를 충족시킨다. 우리는 오그라든 마음으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늘 돌아봐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시지만, 바리사이 그들은 그날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분명했다.

 

우리는 살면서 적어도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결단의 순간에 직면할 때가 종종 있다. 어느 하나를 선택하게 되면 다른 하나를 희생할 수밖에 없다. 주먹을 쥘 것이냐 펼 것인가? 솔로몬의 재판에 나오는 두 여인(1열왕 3,16-28 참조)을 우리는 잘 안다. 진짜 어머니는 아들의 목숨을 구하려고 참으로 사랑하는 아들마저 포기하겠단다. 가짜는 아이를 잘라 죽이더라도 반쪽만이라도 꼭 챙기겠단다. 대단한 오기이다. 참된 선택의 기준은 이렇게 사랑에 있고 그 사랑은 ‘희생의 결과’일 게다.

 

예수님은 안식일에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치셨다. 당당하게 손이 오그라든 이를 회당 안에서 모든 이가 보도록 앞으로 불러내시고. 그것도 모자라 보무도 당당하게. 속으로는 그들의 완고함에 슬퍼하셨지만 겉으로는 노기를 띠시면서. 그분의 성난 이런 노기 띤 모습을 어디서 볼 수가. 예수님은 그만큼 사랑에는 확신에 차 계셨다.

 

공동체에 살면서 감정적 충돌이나 갈등은 있을 수 있지만 얼굴 대하는 것마저 피하는 일까지 발전해서는 안 된다. 예수님께서도 이런 경우에는 화해부터 하란다. 어차피 감정은 풀리게 되어 있는데 일부러 괴로운 시간을 누릴 필요가 없으리라. 한쪽이 먼저 풀면 풀리니 서둘러 화해해야 한다. 용서 청하는 일에는 조건이 필요 없다.

 

그분 선택의 기준은 사랑이었다. 그것도 아주 선한 사랑일 게다. 생사(生死)가 걸린 불치의 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라면 어떤 걸림돌도 없었다. 오늘을 사는 우리도 이렇게 수많은 선택의 순간을 맞는다. 신앙인으로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결단해야 한다. 그 선택의 기준은 예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리라. 그분은 자기 뜻의 관철을 위해서 어떤 도전에도 굴하지 않으셨다. 보무도 당당하게 행하셨다. 때로는 칼을 뽑으신 거나 별반 다름없는 노기를 띠시면서. 그 확신은 사랑이셨다. 당신께서 선한 사랑 그 자체이심을 때로는 노기 띤 모습까지 보이시며 드러내셨다.     http://blog.daum.net/big-l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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