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양승국 신부의 희망 한 스푼] 마음을 보시는 주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6-01-20 조회수1,205 추천수1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양승국 신부의 희망 한 스푼-마음을 보시는 주님


 

주님께서 사울왕의 후임이자 진정한 이스라엘 왕으로 다윗을 선택하는 과정은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이스라엘의 마지막 판관이자 예언자였던 사무엘은 신정(神政) 체제를 왕정(王政) 체제로 바꾼 위대한 인물이었습니다.


 

사무엘이 주님의 명을 받들어 베들레헴 사람 이사이를 찾아갑니다. 그의 슬하에는 8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사무엘은 그중에서 가장 풍채가 당당할뿐더러 귀공자답게 생긴 장남 엘리압을 하느님께서 뽑으시려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겉모습이나 키 큰 것만 보아서는 안 된다. 나는 사람들처럼 보지 않는다.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지만 주님은 마음을 본다.”(사무엘기 상권 16장 7절)


 

그리하여 주님께서는 보기만 해도 마음 든든한 건장한 7명의 아들들은 다 내치시고 막내 다윗을 선택하십니다. 그는 아직 철부지 아이였습니다. 또래 아이들과 들에 나가 양을 치고 있었습니다. 사람을 보내 다윗을 불러왔는데...사무엘이 보기에 헛웃음이 다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는 요즘으로 치자면 아직 초등학생이었던 것입니다. “그는 볼이 불그레하고 눈매가 아름다운 잘 생긴 아이였다.”(사무엘기 상권 16장 12절)


 

이로서 주님의 생각과 사람의 생각은 천지차이라는 것이 다시 한 번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사람들은 바깥으로 드러나는 인물, 체면, 위신을 중요시여기는 반면 주님은 마음, 내면, 영혼을 중요시여기십니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은 관습, 전통, 법률, 규정, 자존심, 가이드라인을 중요시여기며 목숨을 겁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경직된 율법주의로 점점 빠져들게 되었고, 원래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안식일 규정이 나중에는 사람을 꼼짝달싹 못하게 만드는 올가미로 전락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웃지 못 할 상황을 바라보셨던 예수님께서 강한 어조로 안식일 규정을 비판하셨습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마르코복음 2장 27절)


 

결국 안식일 규정의 목적은 사람의 유익을 위한 것, 사람을 살리기 위한 것, 보다 인간다운 삶을 위한 것이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날 종교는 과연 사람을 위해 존재하고 있습니까? 오늘날 우리 가톨릭교회는 진정 인간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고 있습니까? 오늘날 우리 교회가 인간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으며 실추된 인간성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까? 오늘날 우리 교회는 한 인간 존재가 성장을 거듭하고 활짝 꽃피어나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습니까?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