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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예수님이 원하신 열두 사도 / 연중 제2주간 금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1-22 조회수788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수석을 좋아하는 부자가 있었다. 하루는 어떤 이의 집에서 아름다운 돌을 보았다. 돌의 모양새가 너무 마음에 들어 부자는 값은 충분히 줄 터이니 그 돌을 팔라고 했다나. 그러나 주인은 더 많은 돈을 바라며 팔지 않았다. 그 뒤에도 부자는 몇 차례나 더 그를 방문했지만, 그때마다 주인은 핑계를 대며 머뭇거렸다나. 어느 날, 그는 ‘돌의 가격’을 더 올릴 방도를 궁리하다가, 예쁘게 갈아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정성스레 돌을 갈았다. 그 후 부자가 다시 찾았다. 주인은 허세를 부리며 그 돌을 내놓았으나, 부자는 한 번 흘끗 보더니 그냥 돌아가 버리고는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단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는 평범한 이들이다. 타고난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이들이다. 꾸미고 가꾸었더라면 선택되지 않았을지도 모르리라. 그러므로 주님 앞에는 언제나 있는 모습 그대로 나아가야 할 게다. 감추고 싶어도 감추어질 수 없기에. 꾸미고 싶은 마음은 언제라도 유혹이리라. 그들은 훗날 예수님의 일을 계승했다. 평범한 그들을 예수님께서는 사도로 만드신 거다. 세상은 점점 지식과 학식으로 꾸며진 이들을 요구한다. 교회 내에서도 그렇다. 하지만 이게 ‘복음적인’ 순수한 모습은 아닐 수도.

 

‘그때에 예수님께서 산에 올라가시어,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시니 그들이 그분께 나아왔다. 그분께서는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 이름하셨다.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다.(마르 3,13-19)’ 사도가 우선적으로 할 일은 머무는 것이고, 그들을 파견하시는 것은 ‘예수님께서 하실 몫’일 게다.

 

아버지가 하던 일을 이어받아 사업을 하려면 미리 함께 일하면서 보고 배워야 하듯이, 제자들이 장차 예수님께서 하시던 일을 계속할 수 있으려면 먼저 그분과 삶을 함께해야 했다. 그러고 나서 때가 되면 그분께서 그들을 파견하실 게다. 그들이 스스로 복음을 전하겠다고 떠나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그들을 파견하시리라. 이런 과정도 없이 갑자기 사도가 될 수가! 그분 곁에 없던 이를 어찌 감히 파견을?

 

세례자 요한의 두 제자가 당신을 따르려고 하자, 예수님께서 “와서 보라.”라고 하시면서 그들을 불렀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을 따라가 함께 묵은 다음, 첫 제자가 된다(요한 1,38-39 참조). 이처럼 예수님의 제자가 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함께 머물러야만. 그렇다면 이 시각 그분과 함께 머무르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자.

 

예수님께서는 이제 당신의 뜻을 이루실 때가 가까이 오자 당신의 사명을 세상에 전할 열두 명의 사도를 뽑으셨다. 일반적으로 스승은 자신이 가장 총애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실력이 뛰어난 이를 자신의 제자로 삼으려고 할 게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제자 선발하시는 것부터 인간적인 기준을 뛰어넘으셨다. 또한 당신을 배반할 저 유다를 열두 사도에 포함시킨 그것은 분명 ‘구원사의 깊은 신비’라고 할 수 밖에는?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원하신 열둘을 손수 뽑으시어 복음전파의 사도로 파견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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