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특별 대담 : 윤 주현 신부와 혜민 스님.(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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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웅열 | 작성일2016-01-22 | 조회수868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특벽 대담 : 가르멜회 윤 주현 신부 조 계 종 혜 민 스님
3) 하느님, 심판하고 벌 주지만 사랑·자비의 모습을 지녀. 불교에서 자비는 "깨어 있는 진리" 그 자체로 이해.
혜민 : 그건 자기 기도를 하는 거지 하느님의 소리, 부처님의 소리를 듣는 게 아니다.
기도가 깊어지면 기도의 중심이 나에게서 하느님과 부처님 쪽으로 옮겨지는 것 같다.
내 안에 있는 불성의 소리를 더 들으려고 한다. 그러려면 말하는 것보다 듣는게 많아야 하고 자연스레 침묵으로 흐르는 게 아닌가 싶다.
주현 : 침묵은 들음이고 이것이야말로 기도의 근본적 자세다. '어떻게 하면 내 삶에서 보다 더 하느님 뜻을 구현할 수 있을까?' 하면서 기도해야 한다.
기도가 깊어질 수록 말이 더 필요가 없어진다.
마치 사랑하는 연인이 함께 했을 때 많은 얘기를 하지 않아도 존재 그 자체로도 깊은 교류를 하는 것과 같다.
기도는 바라고 청하는 것, 그런 기도라고 해서 중요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사람들이 좀더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우렸으면 좋겠다.
혜민 : 궁금한 것이 있다. 종교를 믿으면 더 자비롭고 온화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듯하다.
사랑이신 예수님 모습보다는 심판하는 무서운 아버지와 같은 모습에 집중해 다른 사람들을 지적하며 너는 이게 문제고, 그러면 지옥가고.... 이런 말들을 많이 한다.
주현 : 심판은 하느님의 영역이다. 마치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에 잘못된 길을 가지 않도록 야단치고 회초리를 드는 모습이라 볼 수 있다.
혜민 : 불교에서 자비가 진리의 당체(當體: 바로 그 자체)로 본다. 진리가 있고 자비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자비가 바로 진리라고 생각한다.
"불교에선 내 안에 온전하지 못한 부분도 사랑으로 감싸는 시선을 마음이라 하는데, 그것이 그리스도교의 하느님 자비의 시선이 아닐까합니다.
혜민 스님은 이 시대 젊은 이들의 멘토로 활약중이며 현재 서울 인사동에 '마음 치유학교'를 열어 고통 받고 아픈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있다.
(4) 이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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