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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복음 묵상(생활성서사) - 김동원 신부(서울대교구 대만선교)<연중 제2주간 토요일* 다름과 틀림 >
작성자김동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1-23 조회수839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6.01.23 (토)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마르코 복음 3장 20-21절


  

다름과 틀림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서 버스를 타고 대여섯 시간만에 도착한 자그만 시골마을. 그곳 사람들과 농사를 지으며 함께 사시는 여든을 넘긴 선교사제와 며칠 지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모두가 이슬람이고 마을 한구석 힌두교

사람들도 두세 가구가 있었습니다. 동네에는 갓 스무 살쯤 되어 보이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처자가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마을을 휘젓고 다니지만 밥때가 되면 누구든 그 처자를 불러 밥 먹고 가라고 합니다. 머리는 산발을 하고 대충 옷을 걸친 모습, 누구라도 정상이 아니라고 알 수 있는 그는 무엇을 제지당하거나, 손가락질 당하지 않고 자유롭고 편안하게 마을사람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를 붙잡아 가두기라도 할 듯한 친척들의 태도는 모든 차이를 대항해야 할 세력으로 바라보는

오늘 한국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좌우, 남북, 남녀, 노소 등등의 다양성을 획일화시켜 가는 사회의 무료함을 보여 줍니다. 이미 언어 습관 안에 자리잡은 혼란이 그걸 잘 드러냅니다. ‘다르다’ ‘틀리다’를 구분하지 못하는 실수는 다름을 배척하려는 우리의 인식을 보여줍니다. 거울을 봐도 얼굴의 좌우가 같지 않습니다. 함께하지 못하면 무너져

내리고 마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서 아버지 앞에 당신의 자녀들을 모으려고 하신 것을 우리가 자꾸만 흩어 놓지는 말아야겠습니다.


김동원 신부(서울대교구 대만선교)




나는 무엇을 모으고 무엇을 흩으며 사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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