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6-01-23 조회수829 추천수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6년 1월 21일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Even the people who had evil spirits,
whenever they saw him, would fall down
before him and cry out,
"You are the Son of God."
(Mk.3,11)
 
 
제1독서 1사무 18,6-9; 19,1-7
복음 마르 3,7-12
 
제가 있는 성지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십니다. 그런데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성지순례를 오시는 분입니다. 11시에 미사를 포함해서 십자가의 길, 묵상 등 열심히 기도하십니다. 이런 분들은 집에 돌아가실 때의 표정이 무척이나 밝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부류는 그냥 오신 분입니다. 그냥 막연하게 성지가 있다고 해서 들어오신 분, 사람들이 많이 오니까 그냥 따라오신 분, 옆의 문화재인 갑곶돈대에 가려고 왔다가 성지로 잘못 오신 분 등입니다. 이분들은 성지에 머무는 시간도 아주 짧은 것도 물론이고, ‘볼 것도 없네.’라는 표정을 지으십니다. 또한 괜히 왔다는 표정을 짓는 분들도 참 많습니다.

그렇다면 성지에 와서 주님을 만나는 분은 어떤 분들일까요? 당연히 성지순례를 목적으로 오신 분입니다. 이분들은 믿음을 가지고 왔기 때문에 주님을 느끼고 체험하면서 주님을 만납니다. 하지만 단순히 그냥 오신 분들은 어떠한 목적도 없기에 그냥 외관만 보고서 뒤돌아 갈 뿐입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주님을 만날 수가 없겠지요. 즉, 믿음이 없기 때문에 주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주님을 느끼고 체험하고 싶다는 분들을 많이 봅니다. 그런데 그런 체험을 하지 못했다면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믿음 없는 사람에게 주님은 별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모습을 떠올려 보십시오. 이천년 전에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 많은 사람들을 만나셨습니다. 그리고 직접 예수님의 몸에 손을 댄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누구는 몸에 손을 댐으로 인해 은총을 얻고, 반면에 어떤 사람은 직접 손을 댔지만 오히려 주님을 잃어버렸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은 예수님에게 손을 대려고 밀려들었지요. 그런데 손을 댄 모든 사람이 치유를 받았을까요? 수난을 당하셨을 때에도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 손을 댔습니다. 예수님을 붙잡을 때, 결박할 때, 십자가에 매달 때, 그리고 지나가는 예수님을 향해서 조롱하면서 손을 댄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그들은 은총을 얻은 것이 아니라 주님을 적대하시면서 오히려 주님을 잃어버렸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믿음이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 그분을 지금 이 자리에서 만진 셈이 될 것입니다. 그 옛날 병에 걸린 사람들이 믿음을 가지고 주님의 몸에 손을 대고서 은총을 얻었던 것처럼, 지금 역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주님의 은총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님을 반대하고, 의심한다면 당연히 은총을 얻을 수 없게 되어서 주님을 만지지 못한 것이 되는 것입니다.

점점 복잡해 가는 세상, 그만큼 어렵고 힘든 일들이 우리들에게 다가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믿음이 더욱 더 필요한 요즘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그 믿음이 부족하다면 주님께 그 믿음을 대신 채워달라고 부탁해야 합니다. 내 자신을 위해서도 믿음은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믿는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의 기적이다(베일리).


강화의 창후리 바닷가.

 

제발 꼴찌 좀 합시다.

1등을 한다면 어떨까요? 일등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지요. 하긴 예전에 어떤 기업을 운영하시는 분을 뵐 기회가 있었는데, 자기 분야에서 일등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세상은 일등을 기억하지, 이등을 기억하지 않는다는 말씀과 함께 말입니다. 그러나 정말로 일등이 다 좋은 것일까요? 솔직히 제발 꼴찌 좀 했으면 하는 것이 참으로 많습니다.

얼마 전에 우연히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가 50관왕을 차지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즉, 50개 분야에서 일등을 했다는 것이지요. 그 50개 분야의 일등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자살률 1위, 산업재해 사망률 1위, 가계부채 1위, 남녀 임금격차 1위, 노인 빈곤률 1위, 청소년 흡연율 1위, 성인 흡연율 1위, 가장 낮은 최저임금 1위, 저임금 노동자 비율 1위, 자동차 접촉 사고율 1위, 인도에서 교통사고율 1위, 보행자 교통 사망률 1위,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률 1위, 노인 교통사고 비율 1위, 교통사고 사망률 높은 국가 1위 1위, 환경평가 뒤에서 1위, 어린이 행복지수 낮은 순위 1위, 청소년 행복지수 낮은 순위 1위, 이혼 증가율 1위, 결핵 환자 발생률 1위, 결핵 환자 사망률 1위, 당뇨 사망률 1위, 남성 간질환 사망률 1위, 대장암 사망률 증가율 1위, 심근경색 사망률 1위, 온실가스 배출 증가율 1위, 노령화 지수 1위, 국가채무 증가율 1위, 자살 증가율 1위, 공공 사회복지 지출 비율 1위, 실업률 증가폭 1위, 대학교육 가계부담 1위, 낙태율 1위, 과학 흥미도 뒤에서 1위, 중년여성 사망률 1위, 사교육비 지출 1위, 15세 이상 술 소비량 1위, 독주 소비량 1위, 출산률 제일 낮은 국가 1위, 근무시간 많은 국가 1위, 세부담 증가속도 빠른 국가 1위, 국가부채 증가속도 1위, 식품 물가 증가율 1위, 양주 소비율 1위, 저출산 1위, 공교육비 민간 부담 1위, 사회안전망 가장 안 좋은 순위 1위, 정치적 비전이 안 좋은 순위 1위, 고등교육 국가가 지원해 주는 비율 뒤에서 1위.

어떻습니까? 50관왕을 차지했는데 자랑스럽습니까? 이런 것들은 제발 꼴찌 좀 했으면 좋겠는데, 과연 그날이 언제 올지 잘 모르겠습니다.


성녀 아녜스. 오늘 축일 맞이하신 분 축하합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