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복음 묵상(생활성서사) - 김동원 신부(서울대교구 대만선교)<연중 제3주일* 기억과 언어 >
작성자김동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1-24 조회수666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6.01.24 (일)





1우리 가운데에서 이루어진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엮는 작업에 많은 이가 손을 대었습니다. 2처음부터 목격자로서 말씀의 종이 된 이들이 우리에게 전해 준 것을 그대로 엮은 것입니다. 3존귀하신 테오필로스 님, 이 모든 일을 처음부터 자세히 살펴본 저도 귀하께 순서대로 적어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4이는 귀하께서 배우신 것들이 진실임을 알게 해 드리려는 것입니다. 4 14예수님께서 성령의 힘을 지니고 갈릴래아로 돌아가시니, 그분의 소문이 그 주변 모든 지방에 퍼졌다. 15예수님께서는 그곳의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모든 사람에게 칭송을 받으셨다. 16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17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그분께 건네졌다. 그분께서는 두루마리를 펴시고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18“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19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20예수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 시중드는 이에게 돌려주시고 자리에 앉으시니,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이 예수님을 주시하였다. 21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루카 복음 1장 1-4; 4장 14-21절


  

기억과 언어 

유다인들의 전통 안에 ‘기억’이라는 개념은 참 흥미롭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와 법이 담긴 모세오경을 읽는 것은, 더욱이 모임 안에서 읽는 것은 그 역사적 사건이 그 자리에서 재현됨을 의미합니다. 예수님 또한 회당에서 그 기억의 재현을 말씀하십니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이사야 예언서의 해방과 은총의 선포는 더없이 중요한 주제지만, 하느님 말씀의 거룩함은 매일의 미사를 통해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더해서

십자가의 희생 제사는 항상 그 정점에 있습니다. 그 은총의 샘에서 끊임없이 샘솟는 생명에 우리는 입을 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주의 깊게 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쓰고 있는 ‘말’입니다. 사람의 언어습관은 경험과 학습을 통해서 형성되지만, 말하는 사람의 의지를 통해서 비로소 뱉어지는 것입니다. 말은 사람, 사물, 사건 상호간의 관계, 정의, 진행하는 개별 인간이 묶여 있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언어가 없으면 감정도 지식도 생각도 나눌수 없습니다. 또한 없는 것을 언어를 통해 나누면 그것을 거짓말이라 부르고, 그것은 재현할 알맹이가 없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힘 있는 사람이 거짓을 힘으로 밀어붙이고, 없는 알맹이를 만들어내려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불어오는 성령의 바람 앞에 모래벽을 쌓고 거기에 기대려고 하는 노력은 결국 허물어질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모든 생명이 그 안에 깃들여 살 세상을 만들고, 말씀이 사람이 되신 그 힘은 모든 묶여 있는 것들을 해방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선포를 듣는 이들 안에서 이루어내십니다. 오늘 우리의 언어들이 하느님이 하셨던 모든 일을 기억하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재현해내는 참신앙인으로 사는 것입니다.


김동원 신부(서울대교구 대만선교)




오늘 내가 한 말들이 무엇을 이루어냈나요?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