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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주님의 은혜로운 해 / 연중 제3주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1-24 조회수622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독일의 재무부 장관이었던 바덴은 매사에 긍정적이고 주님께 감사하게 살면서 국가에 큰 공헌을 한 이다. 그가 이러한 삶을 살게 된 데에는 나름대로의 계기가 있었단다. 심한 고생을 할 젊은 시절 한번은 지방에 여행을 갔다가 돈이 없어 허름한 여관에 여장을 풀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구두가 없어진 것이다. 바덴은 자기 같은 가난뱅이의 구두를 누가 훔쳐 간 것에 너무 화가 나, 하느님을 크게 원망하였다.

 

마침 그날은 주일이었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 여관 주인이 창고에서 헌 신발을 꺼내 빌려 주며 함께 교회에 가잔다. 그는 마지못해 교회에 갔지만 남들이 바치는 기도와 찬송은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문득 옆의 사람 행동에 깜짝 놀랐다나. 두 다리가 없는 장애인이 하느님께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바덴은 생각했다. ‘저 이는 신발을 잃어버린 정도가 아닌 두 다리를 전부 잃어버렸으니 신발도 신을 수 없는 처지가 아닌가? 그런데도 저렇게 눈물로 감사를 드리는데 도대체 나는 무엇을 하는 인가? 그까짓 신발이야 다시 사 신으면 그만인데 괜한 것으로 말미암아 하느님을 원망하며 이렇게 화를 내어서야!’ 그 후 그는 어떤 일이 있어도 결코 하느님을 원망하지 않고 조그만 일에도 늘 감사하며 살았단다. 우리도 늘 곁에 현존하시는 주님을 느끼면서 ‘감사하게 살고 있는지를’ 되돌아보자.

 

그렇지만 믿는다는 우리는 두려움에서 해방된 삶을 사는지? 천정부지마냥 치솟는 생필품값의 부담에 다소간 큰 두려움을 가지지는 않을까? 이러면 준비는 물론, 누군가에게 극복해야 할 힘을 청해야 하리라. 그리고는 지금껏 가진 물질관에서 다소는 자유로워져야 할 게다. 가난과 소유는 별개다. 물질이 많다고 ‘자동적으로’ 가난이 없어지는 게 결코 아니다. 재물이 제아무리 넉넉해도 가난에 찌든 이가 참 많다. 진정한 부자는 물질의 ‘많고 적음’이 아닌 얼마만큼 물질에서 ‘자유로운가?’에 있다.

 

미래는 가끔 불안하고 초조하기에 서둘러 준비하고 장만하자. 모자라는 것은 채워야 할 게다. 그렇지만 그 채움엔 늘 얼마가 부족하다. 눈높이를 낮춘다 해도 그게 그거다. 그게 우리의 삶이기에 욕망은 늘 두려움으로 남는다. 이의 해소책은 어쩜 기도일 게다. 또 이 극복은 은총 속에 이루어지리라. ‘주님의 도우심’이 절대적이다.

 

“주님께서 기름을 부어 주시니, 그분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 4,16-19) 예수님께서는 이 두려움 없는 하늘 나라의 도래를 선포하신다.

 

예수님께서는 나자렛에서 여느 사람처럼 평범하게 사시다가 갈릴래아를 중심으로 복음 선포를 시작하셨다. 당신께서 하시는 일들이 누구를 위하고 무엇을 위한 것인지를 출사표로 밝히셨다. 성령의 세례를 통한 기름부음 받은 후로 가난한 이, 잡혀간 이, 눈먼 이, 억압받는 이들에게 해방과 은혜를 안겨다 주시고자 출정의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이렇듯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하시는 일을 정확히 알고 계셨다.

 

오늘은 ‘주님의 날’인 주일이다. 주님께 속한 오늘 새 힘을 찾는 날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 수많은 걱정거리들이 엄습해도, 오늘만큼은 주님께서 주시는 기쁨을 한껏 즐기면서 그분 안에서 충분한 휴식을 갖는 은총의 시간이 되기를 바라자. 그리고 바로 이 기쁨을 이웃 모두에게 전하자. 이게 그분 지상 순례의 긴 여정의 목표이다. 예수님은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시고자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루카 4,21)라고 회당에 모인 모두에게 분명하게 이르셨다. 

http://blog.daum.net/big-l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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