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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1-25 조회수926 추천수11 반대(0)

지난 토요일에 신학교 합격생을 위한 감사미사가 있었습니다. 가장 추운 날씨였지만 합격생들의 모습에서 추위를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합격생들과 가족들은 합격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어떤 친구는 다른 대학에 가라는 주변의 권유를 뿌리치고 당당하게 신학교에 지원을 하였습니다. 신자가 아닌 선생님들은 많이 아쉬워했다고 합니다. 어떤 친구는 좋은 직장을 사직하고, 다시 수능을 봐서 어렵게 합격했습니다. 이번에는 외국인들도 5명이나 신학교에 지원을 했습니다. 신학교에 합격한 과정은 다들 달랐지만 모두 하느님의 부르심에 기쁜 마음으로 응답하였습니다. 합격생들 모두가 주님을 따르는 사제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오늘은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비록 교회를 박해하였지만,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인생의 후반부에서는 복음을 전하는 충실한 사도가 되었습니다. 인생이라는 경기에서도 후반전이 중요합니다. 비록 전반전에 실수가 있었다고 해도, 후반전에 얼마든지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의 삶과 영성을 묵상하면서 우리들 또한 십자가와 수난의 영성을 배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소중하게 여겨야 하겠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십자가의 영성을 이야기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죽음. 부활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로마서에서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믿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힘이 있습니다.’(1,17)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율법과 아무 상관없이 하느님의 의로움이 나타났음을 이야기합니다.(3,21) 예수님의 피로 이루어진 속죄는 믿음으로 얻어집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지어 하느님의 영광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이루어진 속량을 통하여 그분의 은총으로 의롭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속죄의 제물로 내세우셨습니다. 예수님의 피로 이루어진 속죄는 믿음으로 얻어집니다. 사람들이 이전에 지은 죄들을 용서하시어 당신의 의로움을 보여 주시려고 그리하신 것입니다.

 

마르코 복음에서도 예수님은 많은 사람의 몸값으로 목숨을 바치러 왔다고 했습니다. 영세를 받기 전의 우리는 죄악(원죄)의 노예로서 영원히 살지 못하고 죽을 운명에 처해있는 몸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한 나머지 우리의 몸값으로 당신의 외아들 예수님을 내어 주시어 십자가상의 제물로 바쳐지게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노예()로부터 속량되어, 영원히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주인인 하느님의 소유가 된 것입니다.

 

하느님은 소유물인 우리를 하느님의 집에 데려다 놓았습니다. 그 증거로서, 하느님은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신 것입니다.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 주시고, 또한 예수님과 형제가 되게 해주시고,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르게 하신 것입니다.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입니까? 다시 말하면, 죄를 지은 원조(아담, 하와)는 낙원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를 극진히 사랑하신 하느님은 예수님을 속죄의 제물로 내어 주셔서, 십자가 위에서 피 흘리고 죽으심을 통해서 우리에게 원죄를 없애 주시고(속량) 낙원으로 돌아가는 은총을 주시었습니다. 그 낙원은 우리가 아직 한 번도 눈으로 본 적이 없고, 귀로 들은 적도 없고, 마음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사랑과 평화의 나라입니다.

 

이렇게 해서, 사도 바오로는 우리는 죽든지 살든지 오직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영성을 깨닫는다면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으며, 십자가를 바라보면 모든 괴로움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항상 즐겁고 기쁨에 찬 마음으로 일상을 보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극악무도한 죄인이 못 박혀 죽는 곳인 십자가, 그 십자가상에서, 우리를 위해서 수난 받고 죽으심으로서 우리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의 핵심이요, 우리가 믿는 신앙입니다. 이 십자가의 신앙은 성령의 힘으로만 참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갈라디아서에서 나는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2,20)라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이 진리를 깨달으면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게 됩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면 모든 괴로움이 사라지게 됩니다.

 

바오로 사도는 테살로니카 전서 1장에서 복음 선포자의 자세를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복음 선포를 우리의 머리로가 아니고 성령의 힘으로 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끊임없이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는 누구에게나 평화를 빌어주어야 합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우리는 남의 종이 되어야 합니다. 모든 이의 모든 것이 되어야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몸은 부활할 몸이요, 하느님의 살아계신 성전인 몸이요, 그리스도의 지체인 몸이요,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낼 속량된 몸이라고 했습니다. 교회도 주님의 몸이요, 성체도 주님의 몸이요, 하나로 일치를 이루는 몸입니다. 우리는 살든지 죽든지 주님의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씀을 함께 묵상하면서 새로운 한 주간을 지냈으면 합니다. “아무도 다른 이에게 악을 악으로 갚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오히려 언제나 상호간에 또 모든 이에게 선을 행하려고 애쓰십시오. 항상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야말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원하시는 것입니다.(테살로니카 전서 5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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