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1-26 조회수1,037 추천수13 반대(0)

지난 주일에는 김창기 밴드의 공연을 보았습니다. 본당에 있으면 주일은 무척 분주한 날이지만 교구에 있으면 여유 있는 날이 됩니다. 김창기 씨는 의사이면서 공연을 하는 가수입니다. 하느님께서 많은 재능을 주신 것 같습니다. 그날 공연에서 혜화동,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 변해가네, 널 사랑하겠어, 거리에서, 그날들,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강릉으로 가는 차표 한 장 살께와 같은 노래를 들었습니다. 서정적인 멜로디와 아름다운 가사가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공연을 보면서 예전에 지하철 스크린 도어에서 보았던 글이 생각났습니다.

늦었다고 원망하지 말자

그래야 하늘을 보고

들의 꽃도 보고

뺨을 스치는 바람도 느낄 수 있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은 물을 버려야 바다에 다다른다.’

 

오늘은 유경촌 주교님의 축일입니다. 주교님께서도 많은 재능을 받으신 것 같습니다. 신학생 시절에는 함께 연극을 하기도 했고, 연극을 마치고 회식을 할 때면 노래도 잘 부르셨습니다. 무엇보다도 주교님을 보면 일급수에서 사는 물고기와 같았습니다. 세상의 것들과는 타협하지 않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것 같습니다. 겸손과 청빈의 모범을 보여주시는 주교님께서 더욱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종교를 선택한다면 천주교를 택하겠다고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천주교와 개신교를 방문한다면 어떤 느낌을 가질까? 천주교나 개신교 모두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전해준 사랑과 희생을 본받아 영원한 생명에로 나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과연 우리들의 모습이 세상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사랑과 희생을 보여 줄 수 있는지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이기적이 모습, 우리들의 이율배반적인 신앙생활, 우리들의 나약함 때문에 어쩌다 성당을 찾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는 것은 아닌지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합니다. 어떻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지,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는지 알려 주십니다. 복음을 전하는 이들은 신념이 있어야 하고, 복음을 전하는 이는 자기 자신의 욕심을 버려야 하고, 복음을 전하는 이는 희망을 보여 주어야 한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바로 그런 모습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비록 감옥에 있었지만, 결코 좌절하거나, 낙담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자들을 걱정하였고, 제자들의 가족들까지 배려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바오로 사도의 모습을 보면서 티모테오와 티토는 참다운 제자의 길이 무엇인지를 배웠습니다. 신앙이란 떨어지는 잎을 보며 슬퍼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이란 시들어가는 뿌리에 믿음의 물을 주는 것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