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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미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6-01-26 조회수851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6년 1월 25일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Go out to the whole world and
proclaim the Good News to all creation.
The one who believes and is baptized will be saved;
the one who refuses to believe will be condemned.
Signs like these will accompany
those who have believed:
(Mk/16.15-16)
 
 
제1독서 사도 22,3-16
복음 마르 16,15-18
 
예전에 있었던 본당에서 뵈었던 할머니 한 분이 생각납니다. 이 할머니께서는 성당에서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하셨고 좋은 일들을 많이 하셔서 많은 신자들의 사랑을 받는 분이셨지요. 그런데 연세가 많아지셨고 또 병까지 생겨서 이제 더 이상 봉사활동을 할 수가 없게 되셨습니다. 저는 봉성체를 해드리면서 할머니에게 여쭈었습니다.

“할머니, 전에 그렇게 활동을 많이 하셨는데, 이렇게 집에만 계시니까 힘들지 않으세요?”

그러자 할머니께서는 웃으면서 “하느님께서 이제는 좀 쉬라고 하시는데요. 그래서 지금도 좋아요. 편안히 집에서 기도하잖아요.”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솔직히 이런 상황에서 원망의 목소리를 내뱉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분들은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제가 얼마나 열심히 봉사활동을 했는데, 하느님께서 제게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어요.”하지만 이 할머니께서는 병으로 누워 있어도 그 자체로 감사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행복할까요?

자신에게 닥친 고통과 시련을 어떻게 맞이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고 말합니다. 그때 그 일만 생기지 않아도, 내가 아프지만 않았어도, 그 사람만 만나지 않았어도... 라는 식으로 말하면서 과거에 연연하시는 분들은 지금의 자리가 행복하지 않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지금 행복의 삶을 산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자신에게 닥친 고통과 시련을 또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신 분이었습니다.

“그때는 힘들었지만 그로인해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어요.”

이런 식으로 고통과 시련 자체에 머물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주님의 뜻을 찾는 사람은 분명히 더 새로운 삶, 발전된 삶을 살게 됩니다.

오늘은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처음부터 예수님을 받아들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을 박해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 얼마나 큰 죄책감에 시달렸을까요?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했다는 사실, 그것도 모자라 하느님을 박해까지 했으니 도저히 주님 앞에 얼굴을 들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과거 자신의 모습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런 자신까지도 선택해서 당신의 일꾼으로 삼는 주님의 사랑을 발견했고, 그래서 그는 180도 변해서 주님의 일을 하는데 자신의 모든 것을 봉헌합니다. 즉,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라는 주님 말씀을 따라, 이방인의 사도로 기쁜 소식을 전했던 것입니다.

과거는 과거일 뿐입니다.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시간에 연연하고 후회하면서 내게 선물로 다가오는 현재를 충실하게 지내지 못한다면 그만큼 주님의 뜻을 따르지 않는 것이 됩니다. 지금 내게 다가오는 고통과 시련의 문제들,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겠습니까? 그것을 지금이라는 시간까지 가지고 와서 주님의 뜻과 반대되는 삶을 살아야 할까요?

바오로의 회심, 지금 우리가 곧바로 해야 할 마음입니다.

인생에는 진짜로 여겨지는 가짜 다이아몬드가 수없이 많고, 반대로 알아주지 않는 진짜 다이아몬드 역시 수없이 많다.(타거 제이)


바오로 사도의 회심.

 

다 정답일 수 있습니다.

어제는 정말로 추웠습니다. 매스컴에서는 서울의 체감온도가 자그마치 영하 24도라고 이야기하더군요. 그 말에 거짓이 없다는 것을 증명이나 하듯, 밖에 서 있는데 춥다는 말이 저절로 입 밖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이렇게 추운데도 어제 성지 미사에 참으로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추위에 관한 퀴즈 하나가 생각나서 신자들에게 질문을 던졌지요.

“추위를 잘 견디는 동물들이 있습니다. 3위는 북극곰입니다. 2위는 펭귄이고요, 그렇다면 대망의 1위는 무엇일까요?”

잠시 뒤에 어떤 분이 “사람”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저는 사람이기는 한데 조금 구체적으로 말씀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답들이 쏟아집니다.

‘에스키모, 눈사람, 마음이 따뜻한 사람, 사랑이 가득한 사람, 신부님, 수녀님, 나....’

그러다가 한 분이 조심스럽게 “여자”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정답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추운 날씨에도 예뻐 보이기 위해서 미니스커트 입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 바로 여자이기 때문이지요.

솔직히 그렇게 많은 답이 나올지 몰랐습니다. 물론 ‘여자’라고 맞추신 분에게만 선물을 드렸지만, 모든 분들에게 선물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세상에 딱 떨어지는 정답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모든 것이 다 정답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답이든 다 정답이라고 받아들인다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세상의 싸움은 참 많이 줄어들 텐데 말이지요.


어제 같은 본당 출신 신부 모임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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