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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7 수/ 희망을 밝히는 마음 밭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1-26 조회수1,089 추천수3 반대(0) 신고



연중 3주 수, 마르 4,1-20(16.1.27)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다.”(마르 4,8)



The parable of the sower





희망을 밝히는 마음 밭

서기 27년경부터 예수님의 활약이 시작되자 사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입니다. 열 제자와 다른 제자들 그리고 일부 군중들은 메시아를 알아보고 그분의 가르침과 업적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따릅니다. 또한 영적인 것과 무관하게 기적과 정치적 해방을 기대하는 어정쩡한 이들도 있었습니다.

한편 바리사이들과 헤로데당 사람들은 예수님께 적대감을 느껴 그분을 죽이려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30년경 말기로 접어들면서부터 적대자들의 방해와 군중의 무관심으로 인기를 잃어가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실 때는 제자들과 몇몇 여인들만이 그분 뒤를 따릅니다. 제자들마저도 실패한 듯 보이는 예수님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적대시한 ‘저 바깥사람들’(4,11)에게 씨 뿌리는 이의 비유를 들어 다가오는 하느님 나라에 대한 희망을 결코 버리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십니다. 그분은 무지와 무관심, 반대와 박해를 무릅쓰고 끝까지 희망의 씨를 뿌릴 것임을 분명히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나와 이 사회, 신앙공동체에 말씀의 씨앗을 뿌리십니다. 우리는 그 씨앗이 뿌려져 하느님 나라의 희망을 꽃피우는 마음 밭을 지니고 있습니까? 오늘 비유에서 알 수 있듯 말씀의 씨앗은 어떤 땅이든 다 뿌려집니다. 문제는 밭입니다.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깊이 새기지 않고 자신을 탐욕의 대상으로 맡겨버리는 이들이 있습니다(4,15). 또 말씀을 듣고 기쁘게 받아들이지만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닥치면 곧 걸려 넘어지고 마는 이들도 있습니다(4,16-17).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 육의 욕망과 눈의 욕망 때문에(1요한 2,16) 열매를 맺지 못하는 이들도 있습니다(4,18-19).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답게 말씀의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말씀을 듣고 기쁘게 받아들이며 환난 중에도 넘어지지 않고, 세상 걱정과 유혹과 욕망에도 흔들리지 않는 좋은 땅이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러려면 말씀의 씨앗이 잘 자랄 수 있는 부드러움과 너그럽고 순수한 마음을 지니고, 주님의 영 안에 머물러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는 적대자들이 지녔던 편견과 선택받은 자신들만 구원되리라 믿는 안일함과 자만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왜냐하면 얼마나 잘 준비되고 너그러우며 순수한가에 따라 풍부한 열매를 맺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설령 고통을 겪고 탐욕에 사로잡히며 실패를 경험한다 하여도 그런 황폐한 내 마음 밭에도 어김없이 사랑의 씨앗, 생명의 씨앗을 뿌려주시고 기다려주시는 하느님께 눈을 돌려야 합니다. 우리 죄까지도 용서해주시는 하느님 눈에는 쓸모없는 것이나 의미없는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희망의 하느님을 갈망하며 고통과 시련 중이나, 앞날이 막막할 때에도 주님께서 뿌려주시는 말씀의 씨앗이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마음 밭을 가꾸는 넉넉한 하루가 되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telegram.me/kif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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