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1-29 조회수932 추천수11 반대(0)

하느님 나라는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복음입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목표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 나라를 알기 원하셨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모습을 보여 주려하셨습니다. 하느님 나라가 이 땅에서 구현되기를 바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확실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고난을 디딤돌로 여길 수 있었습니다. 십자가를 구원으로 향한 다리로 여기셨습니다. 죽음을 부활을 향한 문으로 여기셨습니다.

 

지난 40억년 지구 생명의 역사에서 강한 종이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변화된 환경에 적응한 종이 살아남은 것이라고 합니다. ‘변화는 예수님께서 늘 말씀하신 주제였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변화된 사람들의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둘째 아들은 회개하였고,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회개하지 못한 유다는 죽음으로 생을 마감했지만, 회개한 베드로는 복음을 전하는 사도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진심으로 뉘우친 다윗은 큰 죄를 지었지만 용서받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하느님 나라는 회개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사제 생활을 하면서 첫 본당에서의 사제 생활이, 처음 만난 본당 신부님과의 만남이 사제생활 전체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엄하고 율법적인 본당 신부님을 만나면 사제생활을 하면서 그런 모습을 따라간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런 신부님의 모습을 싫어하면서도 나중에 보면 자신도 그런 사제의 길을 가고 있음을 본다고 합니다. 그런가하면 자유롭고, 편안한 신부님을 만나기도 합니다. 신부님께서 좀 더 엄격하기를 바랐고, 규칙적이기를 원했지만 본인도 나중에 보면 그렇게 자유로운 사제가 되었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저는 처음 만난 본당 신부님이 무척 자유로우신 분이었습니다. 신자들에게 야단을 치지 않으셨고, 모든 일들은 사목위원들에게 위임을 하셨습니다. 보좌신부들에게도 늦게 들어온다고 야단을 치지 않았고, 모든 것은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엄격한 규율이 있던 신학교에서 나와 첫 번째 본당에서 만난 신부님이 자유로우신 분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좀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참 편하게 지냈습니다. 저 역시도, 그때 만난 신부님의 모습을 많이 배운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주일 후면 사제 서품식이 있습니다. 새 사제들에게 해 주신 선배 신부님의 말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는 기도하는 것입니다. 매일 한 시간씩 기도를 한다면, 미사시간 30분 전에는 고백소에 들어가서 신자들을 기다린다면 일단 기초는 되는 것입니다.

둘째는 책을 읽는 것입니다. 책은 지혜의 샘이라고 했습니다. 신학, 인문학, 역사, 경제와 관련된 책들을 꾸준히 읽는다면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알 수 있고, 세상의 것들에서 드러나는 하느님의 뜻을 찾을 수 있습니다.

셋째는 강론을 잘 준비하는 것입니다. 신자들은 잘 준비된 사제의 강론을 통해서 위로를 얻고, 용기를 내며, 희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의 선포는 사제에게 주어진 큰 사명이며 은총이기 때문입니다.

넷째는 운동입니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 수 있습니다. 내가 건강하지 못하면 남을 위해서 봉사하기 어렵습니다. 건강한 사람은 자신감이 있고, 의욕적으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동창 중에는 영성도 뛰어나고, 강론도 잘하고, 모든 면에서 뛰어났지만 건강을 잃어서 휴양을 하는 분이 있습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다섯째는 겸손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람이 되신 것이 겸손입니다. 그분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신 것도 겸손입니다. 사제의 겸손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드러내는 아름다운 꽃과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겨자 씨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작은 겨자씨와 같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눈에는 아주 작은 씨앗이지만 그 안에는 엄청난 것들이 담겨 있다고 하셨습니다. 씨앗에서 싹이 나고, 커다란 나무가 나오고, 새들이 쉬어가는 둥지를 틀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하였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지켜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우리를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악의 유혹으로부터 지켜주고, 우리의 신앙생활이 성장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면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형식과 율법을 뛰어넘는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하셨고,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으며,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신앙의 충실함이 없는 자유로움은 악의 유혹 앞에 쉽게 넘어가게 마련입니다. 영적인 자유가 없는 엄격함은 자신은 물론, 타인까지도 비난하고, 심판하려고 하기 쉽습니다. 영적인 자유로움이 가득한 엄격함이면 좋겠습니다. 내적으로 신앙에 충실한 자유로움이면 좋겠습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