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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6-01-30 조회수977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6년 1월 30일 연중 제3주간 토요일
 
 
He rebuked the wind and ordered the sea,
"Quiet now! Be still!" The wind dropped and there was a great calm.
Then Jesus said to them,
"Why are you so frightened? Do you still have no faith?"
(Mk.4,39-40)
 
 
제1독서 2사무 12,1-7ㄷ.10-17
복음 마르 4,35-41
 
세상의 유혹은 수많은 얼굴로 다가옵니다. 그 유혹을 잘 식별한다면 정말로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갈 텐데, 사실 그 식별은 오직 주님의 은총에 의할 뿐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유혹에 늘 자주 걸려 넘어지는 우리들입니다.

어떤 자매님께서 남편과 심하게 말다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궁지에 점점 몰리던 남편이 이렇게 말하더라는 것입니다.

“성당 다니는 사람이 왜 이래?”

이 말에 할 말을 잃었다고 합니다. 성당에 다닌다고 하면서 화도 참지 못하고, 또 남편을 이기기위해서 갖은 말로 궁지로 몰았던 자기 자신이 너무나도 밉고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그 뒤로 성당에 갈 수가 없더랍니다. 이렇게 죄 많은 내가 감히 신앙생활을 하는 것 같아서 아예 기도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자매님의 생각이 맞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화를 못 참는 나약한 인간이며 죄로부터 자유로울 수밖에 없는 인간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이 땅에 오셨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신앙생활은 죄 없는 사람만이 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은 왜 일까요?

이 역시 유혹 중의 하나입니다. 마귀가 얼마나 영악합니까? 요즘 마귀는 더 영악해져서 뻔한 사실을 가지고 유혹하지 않습니다. 유혹이 아닌 것처럼 보이면서 주님 앞에 나아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요즘 마귀의 유혹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유혹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너무나 많은 유혹이 있고 우리는 그 유혹에 흔들리면서 마치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풍랑 속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제자들과 같은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 순간에 우리들이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복음은 분명히 가르쳐주지요.

바로 유혹 가운데 있는 우리는 우리 안에서 주무시고 계시는 주님을 흔들어 깨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유혹을 유일하게 물리치실 분은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죄스러워서 주님을 차마 흔들어 깨울 수 없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만약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나약한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 스스로를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이라고 여기는 큰 착각 속으로 밀어 넣는 것입니다. 그런 착각 속에서는 우리 편이신 주님과 절대 함께 할 수가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유혹을 잠잠하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따라서 주님과 함께 한다면 겁을 낼 필요가 없습니다. 비록 죄로 인해 주님 뜻을 따르지 못할지라도 그 순간 도와달라고 다가오는 우리들 편에 서서 그 유혹을 잠잠하게 해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겁을 내지 마십시오. 그리고 주님을 믿으십시오.

과거가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나쁜 소식이지만 미래가 다양한 모습으로 자네 손 안에 있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앤디 앤드루스).


갑곶성지의 또 다른 성당. 강의실로도 쓰고 있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영국 소설가인 D.H.로렌스의 글을 그대로 인용해 봅니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은 존재다. 어떤 점에서 남보다 뛰어나더라도 그것에 너무 의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어떤 점에 있어서 남보다 열등하더라도 비관할 필요는 없다. 잘난 사람도 어떤 점에서는 남만 못할 것이며, 못난 사람도 어떤 점에서는 남보다 나을 수 있다. 자기가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것은 도리어 무거운 짐을 짊어진 것이나 다름이 없다. 남보다 못하다는 열등의식 또한 똑같은 정신적 부담을 지는 것이며, 자칫하면 남을 시기하게 되고 혹은 고독에 빠지기 쉽다.”

남보다 뛰어나든 또 열등하든 상관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열등한 부분만을 떠올리면서 정신적인 부담을 늘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저도 한때 열등감을 간직하며 살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열등감이 크다보다 무엇하나 제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 친구 중에 한 명이 저를 부러워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저 정도만 되어도 소원이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제일 못난 것인 줄 알았는데, 그런 저를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솔직히 열등감을 갖고 있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나쁜 점만 늘어날 뿐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할 수 있다면 매 순간을 기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열등하다고 하는 나의 모습도 소중함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강화 바닷가에 정박되어 있는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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