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4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1-31 조회수879 추천수14 반대(0)

어느덧 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서품식 준비로 분주한 날들을 보냈습니다. 오늘 하루는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면서 보내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는 것은 예전에 보는 것과는 다르다.’고 하였습니다. 오늘 하루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내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면 너그러워지고, 사랑하면 이해하게 되고, 사랑하면 용서하게 되고, 사랑하면 주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사랑은 모든 것들 중에 으뜸이 되는 것입니다.

 

현대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암입니다. 암은 사랑하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암을 없애려고 합니다. 항암치료를 하고, 잘라 내려하고, 방사선으로 죽이려고 합니다. 암을 사랑하라고 말하는 의사는 없습니다. 암이 생긴 원인을 찾으려는 일도 없습니다. 일단 암이 생긴 것 자체를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암이 우리를 죽이려고 외부에서 들어온 것은 아닙니다. 암은 우리의 몸이 스스로를 지키려고 만들어 낸, 면역체계 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암을 사랑한다면, 암이 생긴 원인을 찾아낸다면, 우리는 암을 두려워 할 필요도 없고, 암을 없애려고 항암치료를 할 필요도 없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마을 사람들을 위해서 의술을 베풀던 의사가 마지막 때가 되자 사람들에게 좋은 약을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첫째는 잘 먹는 것이고, 둘째는 잘 자는 것이고 셋째는 적당히 운동을 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이지만 잘 지키지 못하는 것들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과식을 하기도 하고,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기도 하고, 밤에 야식을 하기도 합니다. 많은 성인병들은 음식만 잘 절제해도 고칠 수 있다고 합니다. ‘새 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 잠꾸러기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어릴 때 부르던 노래입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사람은 건강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일찍 잠들 수 있었지만 요즘은 밤에도 할 수 있는 것들,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일찍 잠들기 어렵습니다. 하루에 한 시간씩만 운동을 해도 웬만한 병은 고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도 체중이 늘어서 걱정을 했는데 매일 꾸준하게 운동을 하니까 몸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의사는 사람들에게 특별히 두 가지 약을 더 알려 주었습니다. 하나는 웃음입니다. 잘 웃는 사람은 화를 내는 사람들보다 훨씬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우리가 화내는 시간보다, 웃는 시간이 훨씬 적다고 합니다. 다른 하나는 사랑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사랑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참아내고, 모든 것을 이겨낸다고 이야기 합니다. 우리 모두가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면 잘 먹고, 잘 자고, 적당히 운동을 하면 됩니다. 그리고 남에게도 기쁨을 주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자주 웃고, 사랑을 하면 됩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약한 면이 있겠지만 시기와 질투 그리고 교만은 인간을 비참하게 만들고, 죄의 유혹에 빠지도록 동기를 유발합니다. 악의 세력은 바로 인간의 이런 작은 틈새를 파고들면서 우리를 하느님과 멀어지게 합니다. 악의 세력은 인간의 귀에 대고 이런 이야길 속삭입니다. “사실 너의 능력이 저 사람보다 뛰어나다. 너는 실력은 있는데 그만 운이 없어서 그렇다. 시대를 잘못 만나서 그렇지 너에게는 아무런 잘못도 없다.”

 

성서를 보면 바로 이와 같은 시기와 질투 때문에 하느님과 멀어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동생을 시기해서 돌로 쳐 죽인 카인이 그렇고, 골리앗과 싸워서 이기고 돌아온 다윗을 시기해서 죽이려고 했던 사울이 그렇습니다. 복음서에서 보면 예수님의 제자들도 누가 하느님 나라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할까 욕심을 내면서 서로를 시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시기와 질투는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별로 느끼지 않다가, 오히려 잘 알고 친하게 지낸 사람들에게 더 많이 느끼곤 합니다.

 

눈이 오는 추운 겨울날 홀로 푸르게 빛나는 나무처럼 살기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오늘의 제 1독서는 하나의 처방을 내려 주십니다. 바로 하느님께 대한 신뢰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내가 어떠한 처지에 있어도 나를 기억해 주시고, 내가 어떤 고난에 있어도 나를 지켜 주시며, 나를 죽음의 골짜기에서도 구해주실 수 있는 분이라는 신뢰, 이와 같은 신뢰를 가진 사람은 타인에 대해서 시기와 질투의 감정을 가질 시간이 없습니다. 오늘 제 1독서를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 모든 것을 그들에게 말하여라. 너는 그들 앞에서 떨지 마라. 그랬다가는 내가 너를 그들 앞에서 떨게 하리라.”예레미야 예언자는 자신의 시대에서 사회적인 혼란을 목격하였고, 그런 혼란의 시대에 하느님의 뜻을 전하고자 하는 사명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것은 때로 모든 것을 포기해야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의 뜻을 전하고자하는 예수님의 상황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사명과 뜻을 확실하게 말하였지만 예수님을 잘 아는 사람들은 예수님의 출신과 예수님의 학력을 먼저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의 말씀보다는 예수님의 주변 환경을 보았고 그것 때문에 예수님의 가르침과 진심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사실 우리는 이런 모습을 우리 삶의 주변에서 많이 접하게 됩니다. “저 사람은 옛날에 가난했는데, 저 사람은 옛날에 공부를 못했는데, 저 사람은 장애자였는데하면서 우리는 진실을 보는 것이 아니라 편견과 왜곡된 시각으로 사람을 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제 2독서는 우리에게 시기와 질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뛰어난 약효를 지닌 처방을 주고 있습니다. 그 처방대로 하면 그 어떠한 환난과 고통도, 세상의 모든 괴로움과 절망에서도 능히 일어 설 수 있는 약입니다. 무엇입니까? 그렇습니다.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승진을 했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합격을 했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상을 받았는데 어찌 축하해주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사랑하는 사람이 병원에 입원했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고통 중에 있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슬퍼하고 있는데 어찌 찾아보지 않고, 어찌 위로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습니다. 아니 시기할 수 없게 만듭니다. 사랑은 자랑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주고, 모든 것을 믿어주고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우리의 사랑으로 차가운 겨울의 냉기를 녹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우리의 사랑으로 지치고 힘든, 병들어 고생하는 이웃에게 힘을 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