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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복음 묵상(생활성서사) - 김동원 신부(서울대교구 대만선교)<연중 제4주일*달과 손가락>
작성자김동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1-31 조회수863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6.01.31 (일)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루카 복음 4장 21-30절


  

달과 손가락 

예수님은 나자렛의 회당에서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를 건네받아 ‘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는 구절을 읽으시고 그 말씀이 이루어졌다고 선포하십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복음을 선포하는 예수님 기사의 시작에 이 내용을 넣었고, 이로써 고향 사람들과 이별을 고하는 과정으로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의도한 듯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나자렛 사람이라 불리십니다.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라는 말은 예수님을 대견해하는 마음일 수도, 혹은 불신으로 비아냥거리는 모습일 수도 있지만, 분명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의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합니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에 눈이 쏠려 달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은 잘 알려진 부처님의 일화입니다. 말씀에 놀라워하지만, 말씀의 화자가 누구인지에 더 관심을 둔 고향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어떤 기적도 행하지 않으십니다. 아무리 달을 가리켜도 손가락만을 볼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같은 말씀이라도 더 권위 있는 사람을 통해서 들으려 하거나 또는 다른 권위를 힘입어 말해서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 합니다. 말에 담으려는 생명과 진리보다 그 전달하는 도구에 더 관심을 두는 모습입니다. 결국 이러한 모순이 나이, 서열, 학력, 출신, 배경 등으로 사회 안에서 작은 권위가 억압하는 구조를 만들어냅니다.


김동원 신부(서울대교구 대만선교)





누구의 말이든 귀 기울여 듣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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