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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6-02-02 조회수970 추천수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6년 2월 1일 연중 제4주간 월요일
 
"What do you want with me, Jesus,
son of the Most High God?
For God's sake I beg you, do not torment me."
He said this because Jesus had commanded,
"Come out of the man, evil spirit."
(Mk.5,7-8)
 
 
제1독서 2사무 15,13-14.30; 16,5-13ㄱ
복음 마르 5,1-20
 
솔직히 살아오면서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을 당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제가 처음으로 겪었던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은 중학생 때 체력장 필수 코스로 있는 ‘턱걸이’였습니다. 18개를 해야 20점 만점을 받을 수가 있는데, 저는 처음에 땅을 차고 오르면서 하는 한 개를 제외하고는 도저히 그 이상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서 그냥 20점을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안 되어 보였는지 친한 친구가 방과 후에 턱걸이 연습을 하자고 했습니다. 팔 힘을 기르는 운동을 하면서 힘을 주는 요령을 배웠습니다. 며칠 뒤에 드디어 2개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그 개수가 늘어나서 드디어 체력장에서 20점 만점을 받는 쾌거(?)를 이룩하게 되었지요. 18번의 턱걸이를 한다는 것은 분명히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었지만, 힘을 기르면서 하나씩 개수를 늘리다보니 어느 순간에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엄두가 나지 않는 일들도 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작은 것부터 행하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에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하긴 100층의 건물을 계단으로 올라간다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계단으로 오르겠다는 의지를 갖추고서 1층부터 차례로 오르다보면 힘이 들고 지치겠지만 어느 순간에 100층에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우선은 하겠다는 의지, 그리고 첫 발을 내딛는 첫 발걸음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코끼리 한 마리를 다 먹으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맞습니다. 먹겠다는 의지를 먼저 세운 뒤에 한 입씩 먹으면 됩니다. 기와 열 장을 가장 쉽게 깨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기와를 깨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한 장씩 깨는 것입니다.

주님께 나아가는 것을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세상 속에 살면서 주님의 뜻에 맞춰 살아간다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도 하십니다. 그러나 주님 뜻에 맞춰서 살겠다는 의지를 세우고,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면 절대로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오늘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예수님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안에 있던 더러운 영의 이름이 무엇입니까? 스스로를 수가 많기 때문에 ‘군대’라고 이야기하지요. 마귀들의 군대 전체가 한 사람의 몸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더러운 영이 들린 이를 사람들은 모두 포기했었지요. 족쇄와 쇠사슬도 풀 정도로 막강한 힘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을 치유하는 것이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이 엄두가 나지 않아 피하는 마귀들의 군대 전체에 맞서시고 그 비참한 인간을 건강하게 해주십니다.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힘든 상황에서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보다는 마귀들이 떼거지로 밀려와도 모두 물리치시는 전지전능하신 주님께 향할 의지를 먼저 갖추고 주님께 매달리기 위해 작은 행동이라도 시작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 작은 행동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스스로 묵상해보시고 지금 당장 실천하셨으면 합니다.

작은 생각만큼 성취를 제한하는 것도 없다. 자유로운 생각만큼 가능성을 확장하는 것도 없다(윌리엄 아서 워드).


해야 할 것들이 참 많습니다. 제 방 칠판에 적어놓은 할 일들.

 

새벽에 일어나기

전에도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사실 신학생 때에는 새벽에 일어나는 것을 가장 어려운 일로 즉 엄두가 나지 않는 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신부가 되어서 그 시간을 조금씩 앞당길 계획을 세웠지요. 먼저 아침 7시 기상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그리고 2주 연속 이 목표를 달성하면 30분 기상 시간을 앞당겼지요. 반대로 실패하게 되면 다시 다음날부터 2주 연속 성공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2주 연속 성공을 해서 기상 시간을 앞당기다보니 결국 새벽 4시까지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사람들이 ‘아침형 인간’이라는 호칭을 제게 붙이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가장 어려워서 엄두도 못 내었던 저인데 말이지요.

중요한 것은 의지였음을 깨닫습니다. 의지를 세우고 첫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 중요합니다.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아예 포기하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의지를 세우고 첫 시작을 해보는 것이 나을까요?

내 자신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우리 편이 되셔서 우리와 함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갑곶성지의 주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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