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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3 수/ 경탄할 줄 아는 순수한 신앙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2-02 조회수1,049 추천수5 반대(0) 신고



연중 4주 수, 마르 6,1-6(16.2.3)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믿지 않는 것에 놀라셨다.”(마르 6,6)



The Rejection at Nazareth





경탄할 줄 아는 순수한 신앙

예수님께서는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병자를 고쳐주시며 더러운 영을 쫓아내시면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사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입니다. 카파르나움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가르치시고 더러운 영을 쫓아내시자 율법학자들과 달리 권위가 있다고 믿어 몹시 놀랍니다(1,22).

율법학자들은 그분께서 중풍병자를 고쳐주시자 의아하게 여기며 신성모독 행위로 판단해버립니다(2,7-8). 그러나 그 자리에 있던 다른 모든 사람들은 중풍병자의 치유를 보고 ‘크게 놀라’ 하느님을 찬양합니다(2,12).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귀먹은 이와 말 더듬는 이를 고쳐주시자 사람들은 더할 나위 없이 놀랍니다(7,34-37).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고향 나자렛에 가시어 안식일에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시자 많은 이들이 놀랍니다(6,2). 그런데 그들이 놀란 것은 예수님을 메시아라고 믿어서가 아니라 자신들이 알고 있던 과거의 인간 예수와 너무나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나자렛 사람들은 예수님의 친인척 관계뿐 아니라 율법을 배우지 않은 평범한 사람이요 천한 노동자로 살아왔던 출신 성분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 때문에 “저 사람이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6,2)라고 하며 예수님을 메시아나 예언자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나는 무엇에 놀랍니까? 참으로 매순간 하느님을 새롭게 발견하며 놀랍니까? 아니면 외적인 것들, 세상의 변화, 내 뜻이나 기대와의 큰 차이 때문에 놀랍니까?

우리는 선입견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며 놀랍니다. 선입견은 어떤 대상이나 주장에 대해 경험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미리 마음속에 굳어진 견해를 말합니다. 고정관념은 개인이나 사회가 지닌 도식에 따라 형성된 구성원들의 전형적 특징에 관한 신념을 말합니다. 우리는 선입견과 틀에 박힌 신념에 갇혀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소경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또한 인간적인 지식과 외적 조건에 애착을 두는 것도 문제입니다. 하느님과의 관계 속에 사는 우리는 인간적인 조건이나 능력, 출신 배경과 환경, 학벌과 외모 등에 따라 다른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믿는 이들은 겉모습이 아니라 그 사람 안에 계시는 주님을 보며 경탄하고, 그 주님 때문에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나아가 나자렛 사람들처럼 과거에 매인 채 과거지향적으로 살아선 안 되겠습니다. 나자렛 사람들은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이 배고픔을 느끼자 이집트에서의 ‘고기 냄새’를 그리워하듯이 예수님의 과거 모습에 매여 있었고 굳어버린 신념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과거에 머물렀기에 예수님의 현재 모습을 보지 못했고, 납득하기 어려워 놀랐던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생명의 기적, 사랑의 기적을 이루실 수 있도록(6,5) 선입견과 고정관념, 그리고 과거지향적인 삶의 태도를 버리고 창조의 하느님께 마음을 여는 경탄의 날이 되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telegram.me/kif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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