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4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2-03 조회수1,189 추천수15 반대(0)

정치란 무엇입니까?’ 어떤 사람은 이야기 합니다. 정치란 나눔입니다. 가난한 이들의 것을 가져다가 더 많이 가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더 많이 가진 사람들에게 거두어서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선진국은 많이 가진 사람들에게 많이 거두어서 가난한 이들에게 복지의 혜택이 돌아가게 하는 것 같습니다. 후진국은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이 더 적게 가진 사람들의 것까지 빼앗아 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빈익빈과 부익부의 편차가 더욱 커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 우리는 다윗의 잘못을 지적하는 나탄 예언자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많은 양과 염소를 가진 사람이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서 단 한 마리의 양을 가진 사람의 양을 빼앗아 간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윗은 그 이야기가 바로 자신에게 하는 말임을 깨닫고 죄를 뉘우쳤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였습니다.

 

누리과정 예산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대상의 나이는 비슷하지만 관리의 주체는 다른 것 같습니다. 한쪽은 교육부의 감독을 받고, 다른 한 쪽은 보건 복지부의 감독을 받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교육을 무상으로 하기로 하였고, 이는 지난번 대통령 선거의 공약이기도 했습니다. 정부도, 교육청도 아이들의 교육을 무상으로 하는 것에는 이견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예산의 집행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정부는 교육청이 예산을 집행하라는 것 같고, 교육청은 정부에서 예산을 책정하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길가에 걸려있던 현수막을 보았습니다. 한쪽은 예산을 주었다고 현수막을 걸었습니다. 다른 한 쪽은 아직 예산이 오지 않았다고 전하라는 현수막을 걸었습니다. 어느 쪽 말이 맞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어린아이들의 교육과 급식을 가지고 장난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의 교육을 볼모로 당리당략을 따지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것과 같은 행위입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였다고 합니다. 안심하고 자녀를 출산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도움을 주는 것은 복지의 문제를 넘어서는 것입니다. 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선택입니다. 4대강 사업을 하고, 사드를 배치하고, 창조경제를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국민이 줄어드는 국가에는 필요 없는 정책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고향에서는 많은 이적을 베풀지 않으셨습니다. 고향 사람들이 잘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일방적으로 하느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사람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믿었을 때 하느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리고 기다려 주셨습니다. 힘과 권위로 복음을 전하신 것이 아닙니다. ‘희생과 봉사로 하신 것입니다. ‘겸손과 나눔으로 하신 것입니다.

 

시비를 가리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검사, 변호사, 판사가 있습니다. 그러나 시비를 가린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일 뿐입니다. 오늘의 화답송은 이렇게 말을 하고 있습니다. “행복하여라, 죄를 용서받고 잘못을 씻은 이! 행복하여라, 주님이 허물을 헤아리지 않으시고, 그 영에 거짓이 없는 사람! 제 잘못을 당신께 아뢰며, 제 허물을 감추지 않고, ‘주님께 저의 죄를 고백하나이다.’ 할 때, 당신은 제 허물과 잘못을 용서하셨나이다.”

 

도연명은 歸去來辭에서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이미 지난 일은 돌이킬 수 없고, 앞으로 다가올 일은 추구할 수 있음을 알았노라. 사실 길을 잘못 들기는 했으나 아직 멀리 벗어나지는 않았고, 지금이 옳고 예전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농부가 내게 봄이 왔다고 알려주니, 장차 서쪽 밭에 할 일이 생기겠구나! 부귀는 내가 바라는 바가 아니요, 천국은 기약할 수는 없는 것이거늘. 주어진 천명을 즐길 뿐 다시 무얼 의심하랴!” 계절은 이렇게 다시 바뀌고 세상의 모든 것들은 봄을 맞을 준비를 할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하느님께로부터 왔으니 하느님께 돌아가야 함을 늘 잊지 말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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