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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비움과 믿음으로 두려움을 버린다면 / 연중 제4주간 목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2-04 조회수935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그때에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그러면서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다.(마르 6,7-9)’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파견하신다. 그분께서는 파견하시면서 그들이 명심할 중요한 지침을 이르신다. 둘씩 짝지어 파견하시는 데서 혼자서가 아니라 공동체로 마음을 합쳐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넉넉한 노자와 든든한 보따리 같은 준비에 마음을 두지 말라는 것은, 그만큼 ‘결연한 결심과 온전한 마음’이 중요하다는 뜻일 게다.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가져가지 말라는 것은 ‘나를 믿고 두려움을 버려라.’는 것일 게다.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까? 믿음이 없는 이는 두려움으로 미래를 만난다. 그러나 믿음이 있는 자는 그 두려움을 이기고 하느님께 의지하려는 자세이다. 아무리 악조건에도 우리는 믿기만 하면 두려움을 이기고 하느님께 의지할 수 있다.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회심으로 이끄는 것은 외적인 수단이 아닌, 전하는 이의 인격 깊은 곳에서부터 사로잡고 있는 자체임을 잊지 말라는 것 같다. 결코 ‘쉬운 게’ 아니다. 그렇지만 이런 단호한 마음이래야 가르침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그들은 기적을 베풀 수 있었단다. 아마도 주님도 함께하셨던 것일 게다.

 

우리가 살면서 필요한 것은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다. 때로는 부유함과 풍족함이 오히려 우리의 정신을 맑게 하는 데 방해가 된다. 인간적인 욕심을 부리는 것이 영적으로는 걸림돌이 될 수도. 우리가 가진 것들이 때로는 주님을 사랑하는 데 짐이 되기도. 진정한 신앙인은 세상의 어떠한 가치보다 ‘하느님을 우선’으로 믿는 이리라.

 

일류 선수들은 때로는 마음을 완전히 비운단다. 무아의 상태에서 경기에 임하려 애쓴다. 점수에 집착하면 흔들리기 때문에. ‘내기’를 하면 언제나 이기던 이도 ‘큰돈’에 눈이 멀어 가끔은 실수도 한다. 실력은 그대로지만, 마음이 졸아들었기에. ‘큰돈’에 마음을 죄다 빼앗기기에. 마음을 딴 곳에 두다보면 행동도 뒤틀리기 마련이리라.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단다. 어떤 이가 일을 하다가 냉동 창고에 갇혔단다. 그는 두려움에 소리를 질렀지만 모두가 퇴근한 뒤였다. 다음 날 창고에서 꽁꽁 얼어 죽은 모습의 동료를 발견하고는 다들 놀랐다. 신기하게도 그 창고는 고장이나 그동안 작동하지 않았다나. 단지 냉동 창고라는 두려움만이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임에랴.

 

우리는 때로는 닥친 어려움에 대해 그저 두려워하고만 있을 수도. 물질이 많으면 본인도 모르는 새에 게을러질 게다. 웬만큼 어려운 일은 물질로 해결하려 든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신다. 부족해야 간절한 마음이 당신 도우심을 기다리기에. 그런 이에게는 결실이 다가오리라. 그래야 기쁨을 맞볼 것이다.

 

이제라도 비움으로 그분을 만나고 믿음으로 두려움을 과감히 떨자. 우리는 주님 제자로서 파견된 자다. 무엇보다도 이기적 욕망과 환상에 병든 이를 회심시켜 그 집착과 환상에서 해방시킬 소명을 받았다. 그것이 가능할지에 대해 이제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았으면 참 좋겠다. 언제나 주님께서 우리에게 직접 말씀해 주실 터이니까.     http://blog.daum.net/big-l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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