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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6-02-04 조회수1,289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6년 2월 4일 연중 제4주간 목요일
 
Jesus summoned the Twelve
and began to send them out two by two.
(Mk.6,7)
 
 
제1독서 1열왕 2,1-4.10-12
복음 마르 6,7-13
 
저는 지금 현재 사제관 일을 해주시는 식복사 분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성지사정이 좋지 않아서 인건비를 줄이려고 쓰지 않는 것도 있지만, 조금이라도 검소하게 살아보려는 마음이 더 큽니다. 하긴 예전에도 식복사 없이 생활했었기 때문에 별 어려움은 없습니다. 요리도 웬만큼은 하고 빨래나 청소를 못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러나 성지에서의 일이 많아지면서 요즘에는 사제관 일을 해주시는 분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불쑥불쑥 생기기도 합니다.

아무튼 성지에서 할 일이 늘어나면서 저 혼자만의 공간인 사제관 일을 소홀히 하게 됩니다. 설거지 할 그릇들이 있는데도 지금 피곤하니까 나중에 하자면서 뒤로 미룹니다. 새벽에 빨래를 세탁기 안에 집어넣고는 자기 직전에 생각나서 빨래를 널어놓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매일매일 청소를 했었지만 이제는 이틀에 한 번씩 하겠다고 다짐하고는 일주일에 한 번도 겨우 하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사제관 일을 전혀 하지 못할 정도로 바쁜 것도 아닙니다. 이것저것 신경 쓰면서 뒤로 미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뒤로 미뤄서 한꺼번에 하면 효율적이고 편할 것이라는 착각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을 때 곧바로 하지 않는다면, 돌아오는 것은 아무런 성과 없는 후회만 생길 뿐입니다. 즉, 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을 때 해야 할 것을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행할 때, 자신이 원하는 성과를 얻게 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할 것입니다.

어쩌면 주님의 일도 그렇지 않을까요? 세상의 일들을 모두 다 한 뒤에야 주님의 일을 하겠다는 사람들을 종종 봅니다. 어제도 우연히 어떤 형제님을 만났는데 지금은 돈을 벌어야 할 때라고 하면서, 60이 되면 성당에 나가겠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지금 40대이니 아직도 십 몇 년을 주님께 나아가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과연 나이 예순이 되면 없었던 믿음이 갑자기 생기게 될까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그런데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말라고 명령하십니다. 왜 이런 명령을 내리셨을까 라는 묵상을 하게 됩니다. 어쩌면 소유하는 것이 없을 때 주님께서 파견하신 그 목적을 미루지 않고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주님의 뜻을 방해하는 것들을 간직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생활하는 데는 불편할 수 있지만 온전히 주님의 뜻을 기억하고 실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이런 묵상을 하면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됩니다. 주님의 관점이 아닌 세상의 관점으로 판단하면서 주님의 자리를 만들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늘 바쁘다는 말만 외치면서 주님을 제대로 따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주님의 뜻을 따르려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오늘 제1독서의 열왕기 상권 2장 3절의 말씀에 힘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주 네 하느님의 명령을 지켜 그분의 길을 걸으며, 또 모세 법에 기록된 대로 하느님의 규정과 계명, 법규와 증언을 지켜라. 그러면 네가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성공할 것이다.”

나는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충실함을 위해 기도한다(복녀 마더 데레사).


10년전 갑곶성지 입구.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정답은 내일 새벽메일에서...

 

어차피 할 일이라면 빨리 처리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합니다.

일본의 경영 컨설턴트이자 머니 트레이너인 혼다 켄이 여러 계층의 사람들에게 설문지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설문지에 대한 응답 속도가 빠른 사람들은 소위 사회에서 잘 나가간다는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사회에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설문조사에 응답을 늦게 했을 것 같지만, 예상과 달리 빨리 응답을 해왔다는 것이 이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소위 성공했다는 사람들은 이런 마음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할 일이라면 빨리 처리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합니다.”

어차피 할 일이라면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면서 미룰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지금 당장 해버리면 다른 일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믿고 따르는 것,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지 않을까요?


지금 이 자리는 다른 성모님이 계십니다. 그렇다면 이 성모님은 어디에 계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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