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묵주기도 중에
작성자이순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6-02-05 조회수3,786 추천수7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지난 해 가을 하느님의 자비를 깊이 체험하면서 글을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말도 줄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생은 몸으로만 살다 가자고 다짐하며 사는데 불필요한 것을 내려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비운만큼 복음의 열매를 담을 그릇을 마음에 채웠습니다. 이 결심을 한 뒤 잠시 천국이 따로 없었습니다. 그래 지난 년 말에는 나눔을 위해 열심히 몸을 움직여 보았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물질 나눔같이 신나는 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왠지 마음 한 구석이 허전했습니다. 무얼까 이 정체는? 한동안 곰곰이 생각하다 드디어 답을 찾아냈습니다. 한참 열풍을 일으켰던 유행가 가사 속에서.

 

묵주기도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분심 중에 이 유행가사가 떠올랐습니다. ‘자비의 특별 희년’에 한 달에 한번 드리기로 한 ‘사제와 수도자 선교사를 위한’ 미사를 함께 참례 했던 젊은 자매가 오늘 몸이 안 좋아 보이신다며 이애란이 부른 ‘백세 인생’을 전송해왔습니다.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분심을 떨쳐 버리려고 애를 써봤습니다. 그러나 묵주 알을 굴릴 때마다 가사구절 끝마다 가수가 구성지게 부르는 ‘하늘에 전하라’는 노래 말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 때 문득 “전해라”가 성모님의 음성에 실려 환청으로 들려오는 것 같았습니다.

 

무엇을 전하시라는 걸까? 곰곰이 생각하다 문득 떠오른 것이었었습니다. 매주 금요일 오후 3시 예수님이 숨을 거두신 시간에 바치는 ‘고통의 신비’ 묵상이었습니다. 십년을 혼자 바치다 요즘은 몇몇 자매들이 함께하는 기도입니다. 게시판도 마음에서 내려 놨는데 머묾도 떠남도 그분 허락 없이는 맘대로 안 되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의 삶인 것 같습니다. 사제와 수도자 선교사는 그분들 존재 자체로 신앙인들에게는 살아가는 힘이 됩니다. 성모님의 간절한 권유라 생각하고 용기를 내어 나누는 이 묵상을 통해, 많은 형제자매님들이 하느님의 자비를 깊이 체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고통의 신비 묵상

 

 

 1.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피땀 흘리심을 묵상합시다.

인류의 구원을 위해 피땀을 흘리시며 기도하셨던 주님! 병환 중에 있는 사제와 수도자,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비록 그분들이 견디기 힘든 고통 중에 있 을지라도 주님의 사랑에 힘입어 마음은 평화 속에 머물게 하소서. 또한 그분들의 병을 낫게 하시여, 성모님의 애타는 마음도 위로 받게 하소서. 

   

2.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매 맞으심을 묵상합시다.

인간들에게 매를 맞으시며 온갖 고난을 겪으셨던 주님, 참으로 감당키 어려운 이 혼돈의 시대에, 주님가신 길을 따르고 있는 젊은 사제와 수도자,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무엇보다 그분들이 겪고 있는 내적고통을 굽어보소서. 언제 어디서나 크신 당신의 사랑에 힘입어, 세속의 온갖 유혹을 과감히 물리치고, 두려움 없는 성소의 길을 가게 하소서.

 

3.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가시관 쓰심을 묵상합시다.

가시관을 쓰시고 극심한 아픔을 겪으셨던 주님! 온갖 위험과 고난을 무릅쓰고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기 위해 지구촌 곳곳에 파견되어 있는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영혼구함은 물론 물질의 나눔도 필요 합니다. 부디 풍요로운 삶을 누리며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시어 선교사들을 돕게 하시고 열악한 환경에서 희생의 삶을 살고 있는 선교사들의 건강도 항상 지켜주소서.

 

4.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을 오르셨던 주님, 오늘도 자신의 일생을 당신께 봉헌하고,하느님 뜻을 겸손하게 따르고 있는 모든 수녀님들을 위하여 기도합 니다. 당신의 뜻을 따르다가 순교한 모든 성녀들이 몸은 고통스러웠으나 마음은 기쁨에 차 있었을 것입니다. 당신의 귀한 딸들에게 이런 참 자유를 주시어, 순명의 열매를 아름답게 맺으신 성모님을 닮은 삶을 살게 하소서.

 

5.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타는 목마름으로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신 주님. 자신의 일생을 십자가에 헌신하신 교황님과 은퇴사제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부디 그분들을 더 깊은 성덕의 길로 인도 하시어, 사랑에 목말라하는 어린양들을 마지막까지 돌보다가, 행복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또한 천상에서 바치는 죽은 모든 사제들의 기도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 매순간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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