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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7 주일/ 하느님 앞에서의 정직함과 겸손함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2-06 조회수1,133 추천수10 반대(0) 신고



다해 연중 5주일 루카 5,1-11(16.2.7)


“하느님의 은총으로 지금의 내가 되었습니다.”(1코린 15,10)









하느님 앞에서의 정직함과 겸손함

하느님을 믿는 우리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고 영성생활도 천차만별입니다. 그러나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느낄 때일수록 가장 기본적인 하느님과 나의 관계와 그에 임하는 나의 의식에 대해 되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에게 하느님은 어떤 분이며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인식과 나는 무엇으로 살아가는가에 대한 의식은 매우 중요한 까닭입니다.

제1독서에서 이사야는 하느님을 체험하고 파견 소명을 받습니다. 그러나 그는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이다”(6,5)고 말하며 감히 가까이 할 수 없는 하느님 앞에서 죄인임을 겸손하게 고백합니다. 하느님의 거룩함을 목격하고 정화된 그는 예언자로서의 소명을 받아들입니다.

율법과 전통에 능통하였고 학식에 뛰어났던 바오로 사도는 확고한 믿음을 지녔을 뿐 아니라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였고 많은 서간을 남긴 위대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자신을 ‘죄인들 가운데서 첫째가는 죄인’(1티모 1,15), ‘사랑의 빚쟁이’(로마 8,12), ‘칠삭둥이’(1코린 15,8), ‘사도라고 불릴 자격조차 없는 몸’(15,9)이라 부릅니다. 앞장서서 하느님의 교회를 박해하였던 잘못을 인정한 때문입니다.

평범한 어부 출신이요 성격이 급한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의 분부대로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던져’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은 고기를 잡습니다. 그러자 그는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루카 5,8)라고 고백합니다. 그는 예수님의 사랑을 감당할 수 없는 부당한 사람임을 솔직히 고백한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하느님 안에서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도 자신의 부족함과 연약함, 죄스런 모습과 상처를 감추고 싶어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성인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보잘것없는 사람이요 죄인이라고 고백합니다. 성 프란치스코도 자신을 “하느님의 종들 가운데 가장 작은 종”(2보호자 1)이라 하였지요.

참으로 하느님 안에서 행복하길 바란다면 하느님 앞에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정직함과 겸손을 지녀야 합니다. 엄청난 선교 업적을 이루고도 “그것은 내가 아니라 나와 함께 있는 하느님의 은총이 한 것입니다.”(1코린 15,10)라고 고백했던 바오로 사도처럼 솔직해야 합니다.

하느님을 체험하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것은 나의 장점과 좋은 점만을 가지고 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있는 그대로의 나’, ‘보잘것없는 나’를 사랑하시고, 그런 나를 도구삼아 당신의 사랑과 선을 전하심을 믿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예외없이 죄인입니다. 그러나 하느님 앞에서 보잘것없음을, 죄인임을 고백함으로써 정화되고 거룩하게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이제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주시는 주님을 믿고, 위선과 교만에서 벗어나 존재 자체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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