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민속의 날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2-08 조회수953 추천수15 반대(0)

오늘은 입니다. 저도 오늘 어머니가 계신 의정부로 갑니다. 형님 부부, 조카들이 올 것입니다. 동생 수녀님은 멀리 마산에 있기 때문에 설 연휴가 지난 15일 쯤에 잠시 올 거라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제게는 또 다른 가족들이 있습니다. 함께 일을 하는 성소국직원들입니다. 성소국 직원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어머니와 함께 보내는 시간보다 훨씬 많습니다. 사제양성과 예비 신학생 양성이라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부족한 제가 성소국에서 잘 지낼 수 있는 것은 직원들의 수고와 땀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성소후원회 봉사자들 또한 말없이 어려운 일들을 기꺼운 마음으로 도와주십니다. 그분들 역시 제게는 가족입니다. 지난번 서품식 준비 때문에 힘들었을 직원들과 봉사자들께서도 연휴가 꿀맛 같은 시간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20년 이상 저와 함께하는 복음화 학교도 제게는 가족과 같습니다. 매달 기도회 미사, 후원회 회원을 위한 미사를 하고 있습니다. 신자들의 재복음화라는 소중한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 깊은 사랑과 존경을 드립니다. 저는 이분들과 함께 성지순례를 가기도 했고, 피정을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신자 재교육 프로그램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복음화 학교는 주님의 마음에 드는 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고, 선포하는 복음화 학교의 모든 분들에게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지난 5000년 같은 신화, 문화, 역사를 공유하는 대한민국 사람들 역시 제게는 가족입니다. 우리는 같은 말을 하고, 같은 역사를 가지고 있고, 수많은 시련과 고통을 함께 극복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허리가 잘린 분단된 상황이지만 언젠가 통일된 나라에서 연휴를 보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40억년 역사를 간직한 지구별은 우주에서 보면 아주 작은 별입니다. 이 작은 별에서 함께 사는 인류는 가족입니다. 우리의 생명은 같은 곳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지구라는 작은 텃밭에서 함께 지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별에서 혈연, 이념, 계층, 지역을 구별해서 서로 다투고, 헐뜯는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전쟁과 폭력으로 서로를 죽이고, 상처를 준다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입니다. 마치 내 손으로 내 눈을 상처 내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패러다임을 바꾸면 세상은 다르게 보이는 것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한해를 덤으로 주셨습니다. 어떤 분들은 지난 한해 인생의 그림을 성공적으로 그렸을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분들은 지난 한해 시작부터 인생의 그림을 망치고 후회와 번민 속에서 한해를 마쳤을 것입니다. 또 어떤 분들은 잘 그리던 인생의 그림이 끝에 가서 그만 엉망이 되어버린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런 우리들에게 새로운 한해라는 흰 색의 도화지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런 하느님의 배려와 따뜻하신 사랑에 감사를 드리면서 새로운 한해 열심히 인생의 그림을 그려야겠습니다.

 

사랑이라는 색을 칠하고, 믿음이라는 색을 칠하고 희망이라는 색을 칠해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이웃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는 그런 아름다운 그림을 그렸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며칠 전에 읽은 책에서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많이 아는 것보다는 서로 사랑하는 것이 좋고 서로 사랑하는 것 보다는 함께 즐기는 것이 더 좋다.’ 저도 새해에는 제가 아는 것만큼 그것들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진심으로 즐기려고 합니다.

 

이제 곧 봄이 옵니다. 봄이 되면 많은 꽃들이 필 것입니다. 그런 꽃들 모두는 추운 겨울을 온 몸으로 견디어냈습니다. 눈의 무게에 가지들이 꺾이기도 했고, 매서운 겨울바람을 피하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을 이겨내고 꽃은 피는 것입니다. 그래서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듯이, 우리의 삶도 그만큼 상처와 아픔이 있기 마련입니다. 중요한 것은 넘어진 일을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서서 앞을 바라보는 용기입니다.

 

새해에는 남의 탓과 남의 허물을 이야기하기 전에 좀 더 신중할 수 있도록 될 수 있으면 남의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자신의 신앙생활을 더욱 성실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삶이되시기를 바랍니다.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시고,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이 다 이루어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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