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2월7일/주일복음말씀묵상(제2독서)/ † 하느님의 은총이란 무엇인가? (1코린15,1-14)

1코린15,12-14절은 “그리스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다고 우리가 이렇게 선포하는데, 여러분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어째서 죽은 이들의 부활이 없다고 말합니까? 죽은 이들의 부활이 없다면 그리스도께서도 되살아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복음 선포도 헛되고 여러분의 믿음도 헛됩니다.”라고 말한다.

바오로는 1코린 15장에서 ‘죽은 사람들의 부활’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15장의 부활에 대한 자세한 진술의 계기는 위의 1코린15,12-14절의 말씀에 명백하게 나타나 있다. 당시 코린도 교회에는 예수님의 부활이 아니라, 죽은 사람들의 육체적 부활을 부정하는 교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대하여 사도 바로로는 15,11절에서 “그리하여 나나 그들이나, 우리 모두 이렇게 선포하고 있으며 여러분도 이렇게 믿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한다. 여기서 “그들”은 바로 케파와 열두 사도를 말한다. 곧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선포의 신빙성과 사도적 일치성을 내세우고 있다(5절).

15,3-5절에서 “나도 전해 받았고 여러분에게 무엇보다 먼저 전해 준 복음은 이렇습니다. 곧 그리스도께서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성경 말씀대로 사흗날에 되살아나시어, 케파에게, 또 이어서 열두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라고 말한다. 바오로는 우선 복음의 한 요약을 인용한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이 복음의 내용이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죽음의 사실성은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곧 그분의 장사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그분의 부활의 현실성은 사흘 만에 부활하시어 증인들의 목전에 일어난 그리스도의 현현(顯現) 사건에서 입증되었다. 5절은 루카24,34절과 함께 케파, 곧 베드로를 최초의 부활 증인으로 증언하고 있다.

15,6-7절은 “그 다음에는 한 번에 오백 명이 넘는 형제들에게 나타나셨는데, 그 가운데 더러는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대부분은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야고보에게, 또 이어서 다른 모든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라고 말한다. 바오로는 그 밖에 더 많은 부활 증인을 제시한다. 여기서 야고보는 주님의 동생 야고보를 가리킨다(사도1,14; 12,17).

15,8-9절에서 “맨 마지막으로는 칠삭둥이 같은 나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사실 나는 사도들 가운데 가장 보잘것없는 자로서, 사도라고 불릴 자격조차도 없는 몸입니다. 하느님의 교회를 박해하였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한다. 바오로는 자기가 체험한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을 종결적인 부활 현현으로 덧붙인다.

사도9,1-19절에는 바오로가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한 생생한 장면이 진술되고 있다! 바오로가 살기가 등등하여 예수를 믿는 사람들을 결박하여 예루살렘으로 잡아오려고 다마스쿠스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갑자기 하늘에서 홀연히 빛이 바오로를 둘러 비추었고, 그는 땅에 엎어졌다.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하는 소리를 듣고, 사울이 “주님은 누구십니까?”하고 묻자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 ….” …사울은 사흘 동안 앞을 보지 못하였는데, 그동안 그는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다.

엄청난 충격의 사건이었다! 믿는 이에게 이 보다 더 큰 충격은 없다! 바오로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실재를 만났고, 그는 옛사람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고, 그는 철저히 새사람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그리고 주님의 놀라운 부활의 증인이 된 것이다! 실재를 만진 사람, 곧 성령 세례를 받은 사람은 그분의 증인이 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이제 성령의 인도를 받는 영적 능력을 지닌 성령의 사람이 되었다!

바오로는그 당시에는 생존 능력이 희박한 칠삭둥이 같은 자이지만, 오직 하느님의 특별하신 은총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었고, 그리스도와 교회를 핍박했던 자가 변하여 놀라운 사도가 되었다! 알렐루야!

15,1-2절은 “형제 여러분, 내가 이미 전한 복음을 여러분에게 상기시키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이 복음을 받아들여 그 안에 굳건히 서 있습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전한 이 복음 말씀을 굳게 지킨다면, 또 여러분이 헛되이 믿게 된 것이 아니라면, 여러분은 이 복음으로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원문 참조)라고 말한다.

여기서의 복음은 로마서(로마1,1, 16,25)에서 완전히 나타난 완전한 복음이다. 우리는 완전한 복음, 곧 어떤 가르침이나 교리만이 아닌 온전한 신약 안에 서야 한다! “구원을 얻을 것이다”라는 말은 구원의 노정에 있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의롭게 되고, 성령으로 말미암아 거듭난 후, 우리는 그분의 생명으로 인하여 성숙되고 그분을 완전히 닮을 때까지(로마8,29), 그리스도의 생명 안에서 유기적인 구원, 곧 혼의 변화를 받는 과정 안에 있다.

곧 한 면에서 우리는 구원받았고, 다른 한 면으로 우리는 점진적으로 구원을 받는 도중에 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인하여 구원받았지만, 그분의 부활 안에서 우리는 아직 구원받고 있는 중이다(로마5,10)!

15,10절은 “그러나 하느님의 은총으로 지금의 내가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은총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들 가운데 누구보다도 애를 많이 썼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아니라 나와 함께 있는 하느님의 은총이 한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이 구절에서 세 번이나 반복 강조되고 있는 “은총”이란 무엇인가? 

당신은 “은총”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가 그렇게도 자주 흔하게 사용하는 “은총”이란 무엇일까?

은총이란 우리가 부활 안에서 살도록, 부활 안에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으로 과정을 거친 하느님을 우리의 생명과 생명의 공급으로 우리 안에 넣으시기 위하여, 생명주는 영(15,45)이 되신 부활하신 그리스도이다!

그러므로 “은총”은 우리에게 생명과 만유가 되신 삼위일체 하느님이시다! 죄인 중에 괴수인(1티모1,15-16) 다소의 사울이 다른 사도들보다 더 많은 수고한 사도 중의 사도가 된 것은 바로 이 “은총”으로 인한 것이다. 이 “은총”으로 인한 그의 사역과 생활은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부인할 수 없는 증거이다!

1코린15,10절에서 “은총”은 부활 안에 계시고 부활이신 그리스도이다! 이 “은총”으로 인해 바오로는 놀라운 사도가 될 수 있었고 다른 사도들보다 더 많이 수고할 수 있었다! 부활한 그리스도를 보았던 모든 사도들과 제자들은 그분을 객관적으로 보았을 뿐만 아니라 주관적으로 체험했다. 그들이 그리스도를 봄으로써 그분은 그들 안에 들어갔고 그들 안에서 주관적인 분이 되셨다!

오순절날이 되어 그들이 활기가 넘쳤고, 역동적이었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부활한 그리스도가 그들 안에 있었다! 그리스도 그분 자신은 객관적으로 부활하셨을 뿐만 아니라 부활 안에서 그분은 베드로와 요한과 다른 모든 사도들과 제자들 안에 사셨다.

수십 세기에 걸쳐 교회를 지켜온 소수의 이기는 생명력을 가진 하느님의 종들에게는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그들 안에 살았다! 주 예수님이 살아 계시다! 그분이 사시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바로 그분이 우리 안에 사시기 때문에 그분의 사심을 안다! 우리가 핍박을 당하고 심하게 고통을 당할지 모르나 우리 안에는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살아 계신다!

우리의 증언은 “내가 아니요 하느님의 은총”이다! 이것은 갈라2,20절의 “내가 아니요 그리스도가 사시는 것이다”와 같은 뜻이다. 바오로 사도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사도 안에서 역사하는 은총은 어떤 물질이나 어떤 사물이 아니라, 산 인격이요, 부활하신 그리스도요, 우리 안에서 생명주는 영이 되신 하느님 아버지의 체현(體現)이시다!

사랑하는 형제자매들이여!

새해를 맞아 주님의 크신 은총이 귀하와 귀 가정에 풍성히 내리시도록 기도드린다!

오! 주님! 사랑합니다!

알렐루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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