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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겉과 속이 다른 체면치레만 하는 우리는 / 연중 제5주간 화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2-09 조회수752 추천수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가톨릭 교우들의 신앙생활에서 가장 강조되는 게 무얼까? 사랑, 주일 지키는 것? 아니면 고해성사와 성체성사, 단체 활동일까?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목적과 가장 강조했던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믿는 이에 대한 해답으로 ‘하느님 나라’였다. 그분의 설교는 “하늘 나라가 다가왔다.”를 시작으로 ‘하느님 나라’에 대한 설명과 비유가 압도적이다. 예수님께서도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마태 6,10)라고 기도하라 하셨다.

 

하느님 나라 때문에 십자가의 죽임을 당하신 예수님 부활 후 초대 교회의 상황은 ‘하느님 나라의 선포’를 유업으로 증언하기보다는 ‘당신들이 죽인 나자렛 사람이 바로 하느님의 메시아였다.’라는 진실 규명의 강조가 더 시급했다. 생사 존폐가 달린 박해 정국이었기에. 오늘 우리에게도 ‘하느님 나라’보다는 주일 미사나 고해성사가 더 중요한 것이 되었다. 하느님 나라에서 그리스도로, 성사 생활로 탈바꿈했다. 그래서 ‘예수님의 강생 목적과 십자가 죽음의 이유’는 강조점에서 저 멀리 가 버렸다.

 

우리도 이제 고령화 시대에 산다. 이미 노인네가 된 육칠십 대가 부모님 모시는 가정도 많다. 허나 많은 이가 여러 핑계와 구실로 나이 드신 부모님 모시는 걸 피하려한다. 그러면서 자기 자식에게는 꼼짝 못하고 매여 산다. 몸이 아픈 어느 황혼의 자매님이 늙으신 시어머니를 모시는 게 너무 힘이 든단다. 우리 삶의 한 단면이다. 부모님 공경은 세월이 흘러도 변할 수 없는 자식의 도리일 게다. 황혼의 나이에도 많은 어려움을 이겨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분들의 모습은 석양보다도 더 아름답다.

 

‘그런데 너희는 누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제가 드릴 공양은 코르반, 곧 하느님께 바치는 예물입니다.’ 하고 말하면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 드리지 못하게 한다. 너희는 이렇게 너희가 전하는 전통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폐기하는 것이다. 너희는 이런 짓들을 많이 한다.”(마르 7,1-13)’

 

십계명의 처음 세 계명은 하느님 사랑이고 나머지 일곱은 사람 사랑의 계명이다. 그렇다면 십계명은 ‘사랑하라.’라는 것이리라. 이웃 사랑의 첫 계명은 ‘부모 공경’일 게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이웃 사랑의 첫걸음이다. 부모님 공경의 교회 가르침은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를 욕하는 자는 사형을 받아야 한다.’라며 정말로 엄격하다.

 

‘코르반’은 히브리말로 ‘예물’이라는 뜻이다. 즉 물건을 두고 말한다면 그것은 일반인은 사용 못하고 반드시 성전에만 바쳐야 한단다. 이 코르반 서약은 부모를 모시지 않으려는 목적도 있었다나. 그래서 소위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들은 이를 한 물품을 가끔 성전에 바치지 않았단다. 종교를 내세워 인륜을 저버린 이들이다. 예수님은 율법을 구실로 부모공경의 ‘계명을 교묘히 회피’하려는 이들을 엄히 지적하셨다.

 

사실 교회가 화려한 성전을 지어 놓고 ‘주님을 위한 봉헌’이라면 실제로는 가난한 이들에게 위화감만 준다. 이렇게 가진 자만의 교회로 만든다면 이를 두고 현대판 ‘코르반’이라 할 수도. 우리도 기도할 때 ‘주님, 사랑합니다. 제 것은 다 주님의 것입니다!’라면서 가난한 이에게 인색하면 이 또한 그분께 ‘가면’을 쓰는 격이 될게다.

 

예수님은 바리사이와 율법학자의 이 코르반 서약의 악용을 꾸짖었다. 자신의 것을 나누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이용했기에. 곧 코르반 제도를 ‘종교적 가면’을 쓰고 자신의 체면이나 살리려고 이용하기에. 우리가 말로만 무성하게 치장하면서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바리사이가 ‘코르반’을 외치고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오늘을 사는 우리의 신앙생활 태도는 어떠한지? 겉치레인 형식만 신앙인이지, 삶의 내용은 ‘속세의 계산에만 얽매인 것’은 아닌지 곰곰이 되새겨 봄 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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