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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10 수/ 사랑이신 하느님께 되돌아가는 길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2-09 조회수1,151 추천수8 반대(0) 신고



재의 수요일 마태 6,1-6.16-18(16.2.10)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아오너라.”(요엘 2,13)









사랑이신 하느님께 되돌아가는 길

‘사순 시기’는 인류를 구원하신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부활을 준비하는 ‘은총의 때’요, 나의 진실한 마음과 사랑을 드리는 때입니다. 교회는 이 시기를 시작하며 참회의 표지로 ‘재의 예식’을 거행합니다. 이 예식에서 우리는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시오.” 또는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하는 권고를 듣습니다.

오늘 우리는 죽음을 기억하고 지나온 날들을 되돌아보면서, 모든 사람에게 자비하시고, 창조하신 것을 하나도 미워하지 않으시며, 죄를 덮어 주시고 용서해주시는 하느님께 돌아가는 회개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오늘이 바로 창조와 사랑과 선의 근원이신 주님께 되돌아가 다시 시작할 때입니다.

요엘 예언자는 먹을 것은 물론 제사에 쓸 것조차 없는 심한 기근을(1,1-12) 하느님의 더 큰 심판의 전조(前兆)로 보면서(2,1-2) 참회를 호소합니다. 그는 어디에서도 하느님을 찾아볼 수 없고 믿지 않는 이들마저 비웃는 상황에서도 ‘옷이 아니라 마음을 찢고 회개하며’(2,13) 자비로우신 하느님께 돌아가라고 권고합니다.

영원한 생명, 참 행복을 바란다면 진심으로 회개하며 주님께로 돌아가 다시 시작해야만 합니다. 하느님께서 역겨워하시는 형식적이고 의식적이며 일시적인 회개가 아니라 생각과 마음을 바꾸는 ‘진정한 회개’여야 합니다.

혹시 회개를 뉘우치는 도덕적 반성이나 가슴 아파하는 심리 작용 정도로 여기거나 의무로 여기며 짐스러워하지는 않습니까? 회개는 나와 우리의 행복과 구원을 위한 근본적 변화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사랑의 주님께로 되돌아가라는 초대를 받는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요, 구원의 날”(2코인 6,2)입니다. 그러니 이 회개를 미루지 말고 하느님과 화해해야겠지요. 죄인이요 사랑의 빚쟁이이자 ‘하느님의 사절’(2코린 5,20)이요 ‘협력자들’(6,1)인 우리가 미루지 말고 ‘서둘러’ ‘먼저’ 집중해야 할 일은 하느님과 화해하는 것입니다(5,20).

우리는 ‘하느님의 의로움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도록’(6,1) 회개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구체적인 방법인 자선과 기도와 단식을 실행하라고 가르치십니다. 이 셋은 하느님과 일치하고 이웃과 연대를 이루기 위한 길입니다. 그러나 누구에게 보이려는 위선적인 태도로 단식과 자선과 기도를 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한줌 재로 돌아갈 자신을 생각하며 하느님 앞에서 겸손하게, 그리고 예수님의 사랑의 수난을 회상하면서 단식하는 것이 바른 태도입니다. 기도할 때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순수한 지향을 지녀야 합니다. 자선도 자신을 드러내거나 자기만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으로 해야겠지요.

사순시기를 시작하며 주님으로부터 멀어진 자신을 바라보고 솔직히 인정하며 서둘러 그분께 되돌아가는 발걸음을 ‘지금’ 시작했으면 합니다. 지금이 바로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하고 이웃과 한국사회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기도하고, 음식의 절제만이 아니라 생각의 단식, 마음의 단식, 행동의 단식, 언어의 단식을 시작할 때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telegram.me/kif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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