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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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재의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2-10 조회수1,703 추천수26 반대(1)

오늘은 재의 수요일입니다. 교회는 오늘부터 사순시기를 시작합니다. 서울대교구는 오늘 재의 수요일에 행하는 단식과 금육을 돌아오는 금요일로 유보하였습니다. 우리 민족의 명절인 연휴기간이기 때문입니다. 모처럼 가족들이 모인 자리이고, 신자가 아닌 친지들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신앙인이라는 이유로 단식과 금육을 하면 위화감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난을 떤다는 말을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기도, 단식, 희생, 자선을 베풀면서 남들 앞에 드러내지 않도록 당부하셨습니다.

 

교구청의 신부님들은 재의 수요일에 단식과 금육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설 연휴에 주방도 쉬기 때문에 먹을 것도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끼리 있으면서 위화감을 줄 상황도 아니고, 유난을 떨 일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신앙은 나를 구속하고, 억누르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은 자발적인 선택이고, 신앙은 진리 안에서 나를 자유롭게 하는 것입니다. 재의 수요일에 단식과 금육을 지킬 상황이 되면 굳이 금요일로 옮기지 않으셔도 되는 것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지금이 하느님과 화해할 시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이라는 시간을 무심히 보내기 때문에, 지금이라는 시간에 하느님과 화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신앙의 참된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악의 세력이 우리를 유혹하는 첫 번째 방법은 다음에 하지라는 말입니다. 저도 이 유혹 앞에서 넘어질 때가 많았습니다. 서랍정리를 하기로 마음먹었지만 다음에 하지라는 생각에 1년이 넘게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들 마음에 다음에 하지라는 생각이 자리 잡았다면 그것은 이미 악의 유혹에 넘어간 것입니다.

 

악의 세력이 우리를 유혹하는 두 번째 방법은 남들도 다 그러는데 머!’입니다. 신호등이 빨간불이면 멈추어야 합니다. 그런데 남들이 간다고 따라가면 큰 일이 날 수 있습니다. 교통순경에게 앞 차도 갔기 때문에 나도 왔습니다.’라고 말을 해도 봐주지 않습니다. 제가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악의 세력이 우리를 유혹하는 세 번째 방법은 나는 안 돼!’라는 열등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죄가 다홍같이 붉어도 눈처럼 희게 해 주시는 분입니다. 우리 죄가 진홍같이 붉어도 양털처럼 희게 해 주시는 분입니다. 다윗이 그렇게 큰 잘못을 했지만 하느님께서는 용서해 주셨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3번이나 예수님을 배반하였지만 예수님께서는 용서해 주셨고, 천국의 열쇠를 주셨습니다. 우리가 죄를 지었기 때문에 벌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뉘우치지 않기 때문에 하느님께로 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순시기를 지내면서 악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나의 잘못된 삶을 정화해야 합니다. 불평과 불만, 비난과 시기의 말을 자주한다면 그런 것들을 정화시켜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가치와 세상의 것들에 물들곤 합니다. 그런 것들을 하느님의 뜻과 사랑으로 정화시켜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것들을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3가지 말씀을 하셨습니다. 바로 기도와 단식 그리고 자선입니다. 기도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은 기도가 아닙니다. 그것은 강요와 청탁이 될 수 있습니다. 단식은 단순이 먹는 것을 절제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식을 통해서 얻은 것을 이웃을 위해서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자선은 단순히 물질적인 나눔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선은 희생, 봉사, 사랑의 나눔이 함께 해야 합니다.

 

2016년 사순시기를 시작하면서 나의 허물과 잘못을 정화시키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기도와 단식, 자선을 통해서 주님의 수난에 함께 동참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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