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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11 목/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표와 방식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2-10 조회수1,127 추천수6 반대(1) 신고

 

재의 예식 다음 목, 루카 9,22-25(16.2.11)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루카 9,24)



Whoever loses his life for me will save it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표와 방식


누구나 다 잘 살고 싶고 행복을 바랍니다. 그러나 엉뚱한 목표와 살아가는 방법이 빗나간다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의 말씀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표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칩니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사물과 손에 넣을 수 있는 재물, 권력과 명예를 누리고 능력을 키워 성공하려 애씁니다. 그러나 그런 것을 다 얻는다 해도 제 목숨을 잃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하느님으로부터 온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삶의 목표와 방법이 그분께서 보시기에 좋고 어울리는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 목표는 “하느님의 계명을 듣고,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며 그분의 길을 따라 걷고, 그분의 계명과 규정과 법규들을 지키는 것”(신명 30,16)이며, “예수님 때문에”(루카 9,24) 사는 것입니다. 늘 하느님을 믿고 예수님을 따른다면서도 때로는 이 근본을 망각할 때가 있습니다. 이 망각의 순간 우리 인생은 주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엉뚱한 길로 가버릴 것입니다. 그 막다른 골목에는 죽음 밖에는 없겠지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고 예수님을 따르는 삶은 저 먼데서 거창한 사업처럼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일상의 삶에서 선택과 결단으로 표현되고 성장해갑니다. 우리 앞에는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신명 30,15),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30,19)가 놓여 있습니다. 우리가 행복하려면 그 앞에서 “생명을 선택하고,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그분께 매달려야 합니다.”(30,19-20)

선택과 결단의 삶은 많은 순간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선택과 결단을 하지만 때로는 ‘나’ 자신 때문에 그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들의 실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 9,23)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첫 번째 조건은 “자신을 버리는 것”입니다. 곧 나를 주인으로 여기고, 내 뜻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고, 이기심과 탐욕으로 가득 차 있는 ‘거짓 나’를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갈라 2,20) ‘참 나’가 되어야 합니다. '거짓 나'를 버리지 않으면 되려 걸림돌이 될 뿐입니다.

다음으로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야 합니다.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사랑으로 죽음까지 받아들이신 예수님처럼 온갖 고통을 받아들이는 것을 뜻합니다. 곧 살아있기에 겪는 고통, 자신의 고유함 때문에 겪는 고통, 관계 속에 살아가기에 타인으로부터 오는 고통, 남을 대신하여 겪는 고통, 신앙 때문에 겪는 고통을 기꺼이 수용하는 것이 우리의 길입니다.

끝으로 우리는 ‘예수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음으로써 목숨을 구해야 합니다.’(9,24) 예수님께서는 자기 목숨을 보존하며 자신만의 성장을 추구하는 삶을 버리라 하십니다. 다른 이들과 세상을 향해 자신의 시간과 재물과 능력을 내놓는 ‘이타적인 삶’이 우리 삶의 본질입니다. 그런 삶만이 행복을 보장해줄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내 인생의 목표와 꿈, 삶의 방향과 살아가는 방식이 하느님 뜻에 맞고 모두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는 것인지 살피고 가다듬는 재성찰의 시간이 되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telegram.me/kif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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