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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부활의 기쁨으로 지는 십자가만이 /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2-11 조회수857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베드로가 예수님을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시라고 고백하자마자(루카 9,20)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셨다. 그리고는 당신을 따르려는 제자들의 삶은 제 십자가를 지고 ‘날마다’ 당신을 따라야 한단다. 이는 당시의 당신 제자들에게 뿐만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도 매일매일의 삶 안에서 변함없이 요청되는 말씀일 게다.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루카 9,23-25)’

 

교리 및 강론에도 자주 들은 이야기로 어떤 이가 마침 식사 시간인 지옥구경을 갔단다. 그곳에는 먹을 것, 마실 물도 없을 곳이라고 생각했을 게다. 그런데 놀랍게도 식탁에는 풍족한 음식이 차려졌지만 둘러앉은 이들은 하나같이 모두가 삐쩍 말라 있었다. 왜 그런가 보았더니 그들 팔은 곧아서 음식을 집어 입에 넣을 수 없었다나.

 

그 다음에 그는 천국에도 가보았다. 놀랍게도 그곳 사람들도 팔은 구부러지지 않았다. 식탁의 음식도 지옥의 것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나. 그런데도 그들은 살이 찌고 모두가 행복에 차 있었다. 유심히 보니 그들은 음식을 집어서 자기 입으로 가져가지 않고 다른 이의 입에 넣는 것이었다. 상대에게 음식을 먹여 주고 있었던 것이다.

 

예수님은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이는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이는 목숨을 구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나만 살려면 결국 나도 죽고 너도 죽는단다. 너를 위해 나를 죽인다면 비로소 모두 살 수 있기에. 날마다 자신을 버리고 ‘당장 죽을 목숨인 죄인으로 취급되며 살아야 한다.’라는 말씀일 게다.

 

나날이 죄인으로 사는 삶이 믿는 이의 삶이다. 세상에서 의인이 아니라 죄인으로 자기를 죽이는 형틀을 메고 살기를 예수님께서는 바라신다. 이는 세상에서 인정받는 삶이 아니라 당신을 증언하는 가운데 스스로 버리는 삶을 택하라는 뜻이다. 사순시기에 우리는 부활을 준비해야 한다. 죽어야 부활할 수 있다.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려면 자신의 십자가를 지라셨다. ‘자기 몫’의 십자가가 있다는 게다. 사순 시기는 ‘내 몫의 십자가’를 찾는 기간인가? 그 십자가에서 ‘죽는 연습’을 하는 시기일까?

 

그렇다. 죽어야 부활하리라. 부활은 어느 누구도 예기치 못한 일이다. 인간적 계산으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일 게다. 죽을 각오로 기도와 묵상, 회개와 용서로 피눈물을 흘려 본이만이 알 수 있는 체험이다. 그러기에 신앙의 신비임에랴. 이런 체험이 없었다면 올 사순 시기에 꼭 겪게 해 주십사고 기도해 보시라. 오늘을 사는 우리는 부활을 확실히 믿는 이다. 부활은 전혀 예기치 못한 새로운 탄생이요 출발이다.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하늘의 이끄심이다. 십자가를 져야만 부활이 온단다.

 

십자가를 지는 ‘비참함’을 극복해야만 부활의 현실을 만날 수 있는 가르침일 게다. 사순 시기 동안, 아니 일생을 우리는 선택과 결단을 해야 한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야 행복과 새 생명을 얻을 것이리라. 곧 자기를 버리면서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그분 따르는 삶을 살아야만 할 게다. 이럴 진데 어쩔 수 없이 지고 가는 십자가가 아니라 ‘부활의 기쁨으로 지는 십자가만이’ 확실한 기쁨의 삶을 가져다 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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