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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쁘고 행복할 수 있는(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6-02-11 조회수833 추천수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기쁘고 행복할 수 있는(마태6,1-6.16-18 02.10,)

찬미예수님!


오늘 바오로사도는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 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하고 선포하셨습니다. 바오로사도의 이 말씀이 우리들 모두에게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선을 베풀 때는 위선자들이 사람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말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자선 할 기회는 많이 있습니다. 주일미사에 이따금 누군가 와서 도움을 청할 때 자선을 할 수 있고, 사순이나 대림 자선 저금통에 모아 자선을 할 수 있습니다. 나의 희생, 절제, 정성스런 마음을 담아서 자선을 베풀 수 있습니다. 누가 봐주고 알아줘서가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서 할 때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어느 신부님을 만나서 들은 얘기인데, 그 성당 옆에 있는 교회와 신자 수가 똑 같지만 교회와 일 년 예산 규모가 열 배 차이가 난다고 하셨습니다. 성당이 가난한 사람만이 오는 것은 당연히 아닐 것입니다. 그들은 어려서부터 봉헌 생활을 가르칩니다. 가족의 대표만 교무금을 내는 것이 그 자녀들의 영혼에 유익한 것은 아닙니다. 어려서부터 교육이 돼서 자선이나 봉헌의 기쁨을 맛보아야 합니다.


저에게 있어서 자선을 하면서 가정 기뻤던 때는 신학교에 있을 때 어느 본당에 10주 이상 강의를 해서 받은 강사료를 어려운 본당에 봉헌했을 때입니다. 마음이 변할까 강사료를 받자마자 그 본당에 달려가 사무실에 봉헌하고 그 공동체를 위해서 성전에서 기도하였습니다. 기도를 하는데 마음 안에서 감사와 기쁨의 눈물이 흘렀습니다. 자선에 이렇게 큰 기쁨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술이 마시고 싶지만 참고 사순 저금통에 그 돈을 넣고, 옷을 사고 싶지만 안사고 예수님을 도와 드리는 마음으로 가난한 이웃을 위해 사순저금통에 돈을 넣고 그 마음이 어떨지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기도할 때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조배실에서 오랫동안 기도만한다고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과 가까이 지내면서 친교를 이루며 잘 사는 사람이 기도를 잘 하는 사람입니다. 자기 삶 안에 늘 하느님이 곁에 계신 것처럼 살아가는 사람이 기도를 잘하고 많이 하는 사람입니다.


어제 모여서 윷놀이를 했습니다. 하다보면 이기려고 우기기도하고 언성이 높아지기도 하지만, 저는 윷놀이 할 때도 주님과 함께 하려 노력하며 친교를 나누려 노력했습니다. 며칠 전 미사 중에 거룩한 성체를 쏟고 예수님께 너무나도 죄송한 마음과 조심성 없이 떨어뜨렸다는 자책감으로 며칠 동안 마음이 우울했습니다. 기도하면서 주님, 제 안에 기쁨과 행복이 없습니다.” 했더니 주님께서누가 네 앞에서 그런 실수를 했다면 너는 어떻겠니?” 하시기에 놀랬지, 다치지 않았니? 난 괜찮아.” 했을 것이라고 말씀드리니, “나도 네게 그런 마음이야. 너무 염려 하지마라, 난 괜찮단다.”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후 저도 제 자신을 용서하는 마음이 생기면서 다시 기쁨이 들어왔습니다. 기도한다는 것은 하느님과 친교를 나누는 것입니다. 기도를 오래하지만 사람에게는 쌀쌀하게 굴고 자기만 생각하고 남을 이해하는 마음은 전혀 없다면 뭔가 잘못된 것입니다. 기도를 잘 할수록 사람과 친교도 잘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믿어질 때 자기 행동을 바꿔야 변화가 일어납니다. 기도를 열심히 하지만 사람에게는 늘 까칠하다면 하느님과 제대로 친교를 맺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하느님과 친교를 이루고 삶 안에서 자연스럽게 그런 모습이 풍겨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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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단식할 때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하십니다. 단식이라는 것이 단지 음식을 안 먹는 것만이 아니라 신앙생활하면서 TV를 보는 시간이 많다면 줄이고 성가를 듣는다거나 성경을 읽으면서 기쁨을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주님께서 원하는 단식입니다. 말할 때 내 말만 많이 하고, 남의 말만 많이 한다면 그런 행동을 줄일 때, 주님께서 기뻐하십니다. 단식은 잘 하는데 남의 험담만 한다면 그런 단식은 주님이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사순시기를 지내면서 누가 보아주고 알아줘서가 아니라 내가 하느님과 친교를 나누면서 기도하는 것, 정성과 사랑이 담겨있는 자선과 사순저금통, 필요한 말만하고, 쓸데없는 것을 보지 않으며 하느님께 마음을 향한 삶을 살아갈 때, 이미 내안에 계신 하느님을 깨닫게 되고, 신앙생활이 기쁨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주위에 성사생활 안하는 교우들의 영혼이 헐벗고 옥에 갇혀있고 굶주린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희생해서 한 사람이라도 주님 앞에 나오게 한다면 그것도 훌륭한 자선입니다.

오늘 재를 받으면서 누구 때문이 아니라 나를 사랑하시고 함께해주시는 하느님으로 인해 기쁘고 행복할 수 있는 은총을 간절히 구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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