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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13 토/ 영혼의 병을 치유해주시는 주님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2-12 조회수1,091 추천수7 반대(0) 신고



재의 예식 다음 토, 루카 5,27-32(16.2.13)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루카 5,32)




I have not come to call the righteous, but sinners to repentance





영혼의 병을 치유해주시는 주님

예언자 이사야는 우리가 “멍에와 삿대질과 나쁜 말을 치워 버리고, 굶주린 이에게 양식을 내어주며, 고생하는 이의 넋을 흡족하게 해 주고”(58,9), “안식일을 짓밟지 않고, 거룩한 날에 일을 벌이지 않으며, 안식일을 기쁘고 존귀하게 지내며, 안식일을 존중한다면”(58,13) 주님 안에서 기쁨과 행복을 얻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도 행복으로 가는 길을 몸소 보여주십니다. 그분은 사회적으로 큰 죄인 취급을 받고 미움의 대상이었던 세리 레위를 제자로 부르시고 그의 집에서 세리들과 다른 이들 모두 함께 어울리십니다.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이 이를 못마땅해 하자 그분은 죄인을 회개시키려고 오셨음을 밝히십니다.

오늘 복음에 비추어 우리 자신을 돌아봅시다. 돈의 위력 앞에 무력감을 느끼고, 삶의 치열한 현장에서 다른 이들을 경쟁상대로 여기며, 정보사회에서 오히려 주변을 보지 못하며 사는 이들이 참으로 많은 현실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죄인이라는 정직한 인식이 자꾸만 무디어져 가는 듯합니다.

그러나 참으로 행복하기를 바란다면 자신이 죄인임을 알아차리고 인정하는 정직함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이나 헛된 생각을 하고, 나쁜 마음을 품으며, 하느님을 잊고, 다른 이들의 아픔에 무감각하게 살아가는지 모릅니다. 죄에 대한 감각을 회복할 때입니다.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하는 것만으로 영혼 구원이 이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죄를 인정하되 그 죄를 소유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실제로 많은 이들이 자신의 죄는 인정하되 그것을 자기것으로 삼아 스스로 그 죄를 처리하고 거기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태도는 교만입니다.

영혼의 병을 앓고 있는 환자인 나 스스로 내 병을 고칠 수는 없습니다. 죄를 고칠 수 있는 분은 우리 영혼의 의사이신 예수님이십니다. 선(善)이요 사랑이신 예수님을 만나고 그분께 내 영혼의 어둠을 맡겨드릴 때 비로소 우리는 죄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죄에 떨어질 때는 지체 없이 예수님을 찾아 그분께 달려가야 합니다.

나아가 나 또한 죄인이지만 영혼의 병을 앓고 있는 형제자매를 예수님의 마음으로 품어야 합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자신도 죄인이면서 다른 사람의 잘못을 판단하는지 모릅니다.자기 죄에는 너그럽고 심지어 슬쩍 덮고 넘어가려 하면서도 남의 작은 실수나 허물에 대해서는 또 얼마나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지...

예수님의 제자라면 먼저 나 자신도 예외 없는 죄인임을 인정하면서 다른 사람의 잘못을 사랑으로 품을 수 있어야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죄인의 회개를 위해 오시고 죄인인 우리의 구원하셨듯이 우리도 영혼의 병을 앓고 살아가는 모든 이를 사랑으로 끌어안아야 합니다.

오늘 하루도 죄인이 아니라는 착각에서 벗어나 정직하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다른 이들의 실수와 잘못, 부족함과 연약함, 죄에 걸려 넘어지는 모습, 불의를 주님께 맡겨드리는 넉넉한 날이 되도록 힘썼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telegram.me/kif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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