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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복음 묵상(생활성서사) - 류지인 신부(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하느님의 우선순위 >
작성자김동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2-13 조회수786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6.02.13 (토)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루카 복음 5장 27-32절

 

  

하느님의 우선순위 

필리핀 수도원에서 커다란 망고 한 박스를 보내왔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상자를 열었는데 먼 길을 오느라 고생해서 그런지 망고들이 멍들고 상처가 많았습니다. 망고를 꺼내어 상태가 좋은 것부터 나쁜 것까지 순서대로 펼쳐 놓았습니다. 어느 것부터 먹어야 할지 고민입니다. 가장 좋은 품질의 망고부터 먼저 들었습니다. 좋은 상태 순서대로 취한다면 남아 있는 것 중에서 언제나 가장 좋은 것을 계속해서 먹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이 세상이라는 거대한 과일 상자를 놓고, 상하고 병든 것부터 골라서 먼저 꺼내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병든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다 하시며 저 상자 깊숙한 곳까지 헤집고 들여다보시는 하느님 얼굴과 손길을

생각합니다. 더럽고 추한 행동으로 손가락질을 받던 세리 레위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심으로 새로운 삶으로

나아갑니다. 살아가다보면 정말 이해되지 않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종류의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혹시 주변에 꼴불견 사람들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고 싶다면 즉시 오늘 복음을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상한 과일부터 주워 담고 계신 하느님 모습과 그 손길에 나 또한 선택받았음을 생각해 보면 불같이 일어났던 감정도 눈 녹듯 사라질 것입니다.


류지인 신부(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하느님과 닮은꼴로 창조된 우리는 마음도 닮은꼴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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