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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마음에 드는 단식(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6-02-13 조회수794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느님 마음에 드는 단식(마태9,14-15. 02.12.)


찬미예수님!

오늘 이사야예언자는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단식이 어떤 것인지를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그러면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단식한다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기도하면서 깨달아야 합니다.

이스라엘의 백성들은 로마의 억압으로부터 해방시켜주는 강력한 힘을 지닌 메시아, 온 세상을 통치하는 세상적인 메시아를 기대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오시고 나서 좋아진 것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는 고통과 비참함을 이스라엘은 겪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가르쳐준 것은 죄로부터의 해방, 죽음으로부터 영원한 생명을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단식과 희생도 가난하고 굶주린 이들을 위해서 해야 하고, 또한 영적으로 구원의 길에서 먼 사람들을 위해서도 단식해야 합니다.


오늘 이사야예언자는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불의한 결박을 풀어주고 멍에의 줄을 끌러주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부부간에, 부모와 자식 간에, 고부간에도 불의한 결박과 원망, 미움, 같은 감정들이 많습니다. 그런 상태로 이 세상을 떠나게 되면 연옥의 감옥에서 단련을 받아야 합니다. 내 마음 안에 누구를 묶어놓고 있는가! 억압받는 이를 자유롭게 내 보낸다는 것은 하느님 때문에 하느님을 위해서 애타하고 신앙생활을 하지 않기 때문에 내 자녀의 영혼이 하느님과 멀어진 것을 가슴아파하기 보다 세속적인 공부라든지, 직장문제 때문에 안절부절 하며 아이를 억압하고 무리하게 공부를 시키는 부분도 억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내 자녀나 배우자의 마음 안에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을 첫 자리에 놓고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모든 멍에를 부수어버리는 것입니다.


세속에 묶여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하느님께서 얼마나 마음 아파하실지 느끼면서 그런 영혼을 해방시켜주려는 마음을 가지고 기도하고 호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양식을 굶주린 이와 함께 나누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세상을 떠난 사람들은 연옥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오로지 살아있는 우리들의 기도와 희생과 하느님의 자비만을 청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위해 전대사를 나누어 주려고 노력하는 마음이 굶주린 이들과 함께 나누는 마음입니다.


우리는 특별히 사순시기에 많은 냉담자 들이 고해성사를 통해서 다시 성사생활을 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합니다. 냉담자 가정에 방문을 했을 때 짜증을 내며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문전박대한다고 마음에 화를 품고 미워한다면 아직도 내 마음은 예수님의 마음과 멀리 있는 것입니다.


세례를 받았음에도 성체도 모시지 않고 고해성사도 보지 않고 자기 영혼이 죽어가는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주님이 보시기에 얼마나 마음 아파하실까 하는 것입니다. 내가 반장, 구역장이인데 내 아이들, 남편이, 구역신자들이 성사생활을 안하니 부끄럽다는 단순한 체면 때문에가 아니라 생명의 길에서 벗어나 살고 있는 모습에 안타까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잃어버린 양한마리도 찾아 어깨에 둘러매고 기뻐하는 목자를 말씀하십니다. 작년 선교운동 했을 때 세례는 받았지만 혼배성사도 안했던 형제님이 거리에서 선교하는 것을 보고 찾아와서 혼배성사를 하고 아내와 자녀들까지 신앙생활 하도록 인도했습니다. 얼마나 놀랍고 큰일인가! 우리의 마음이 영적으로 예수님의 마음과 같아지고 변화돼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고 우리를 죄에서 해방시키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셨는데 그런 것을 모르고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볼 때 안타까운 마음으로 하느님께 지혜를 주시고 사랑을 주시고, 용기를 주시기를 기도하면서 영혼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음으로 변화될 때 우리는 참다운 단식을 하고 희생을 하고 보속을 하게 됩니다.


지금 이 시기는 사순시기이면서 하느님자비의 특별희년입니다. 우리 주위에 냉담하고 있는 교우들, 하느님을 모르는 이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연옥에서 고통당하는 수많은 영혼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예수님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어떻게 하면 그 영혼에 힘을 얻게 할까 단식하고 기도하고 희생하는 것이 하느님 마음에 드는 단식입니다.


오늘 미사 중에 우리 마음이 예수님과 같아져서 우리 주위에 힘없고 가난하고 굶주린 수많은 영혼들에게 내 자신이 작은 빛이고 사랑이 될 수 있기를 청하며 기도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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