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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14 주일/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사랑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2-13 조회수1,103 추천수7 반대(0) 신고

 

다해 사순 1주일 루카 4,1-13(16.2.14)


“예수님께서는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시어, 유혹을 받으셨다.”(루카 4,1-2)



Jesus' temptation in the wilderness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사랑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시어 사십일 동안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십니다. 광야는 위험과 무능력, 유혹의 장소이자 침묵과 고요 중에 하느님을 만나고 자신을 정화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광야로 가시어 하느님과 인간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악마와 맞서며 자신의 정체성과 소명을 분명히 하며 공생활을 준비하는 피정을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태도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유혹에 맞서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유혹들은 인간의 근본적인 욕구를 자극하는 것들입니다. 첫 번째 유혹은 돌로 빵을 만들어 보라는 것이었습니다(4,3). 예수님께서는 이에 ‘사람은 빵만으로 살 수 없다’고 답하십니다. 인간은 재물로 자신의 욕구를 채우고 재물을 이용해 원하는 것을 성취하려 합니다.

돈의 매력과 힘은 편리함을 주고 욕구를 채워주는 강력한 수단으로 작용하기에 사람들은 그 매력에 쉽게 빠져듭니다. 그러나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는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재물을 섬기면 하느님을 닮는 것이 아니라 비인간화 해버리고 말 것입니다.

다음으로 악마는 예수님께 자신을 경배하면 세상의 모든 권세와 영광을 주겠다고 유혹합니다(4,5-7). 이에 예수님께서는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4,8) 하고 답하십니다. 이 유혹은 인간의 권력에 대한 욕구를 자극한 것입니다. 하느님이 아닌 수많은 달콤한 것들이 지닌 힘은 우리를 현혹시킵니다.

국가의 공권력은 물론이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언론, 종교 할 것 없이 인간 사회에 작용하는 힘의 유혹에 빠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떤 힘이든 하느님의 정의가 실현되고 존엄한 인간성을 살리는 데 사용되는 도구가 아니라면 그것은 우상이요 폭력의 수단일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악마는 예수님께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예루살렘 성전 꼭대기 높은 데서 뛰어내려보라고 유혹합니다(4,9). 이에 예수님께서는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4,12)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유혹은 한마디로 인간의 명예욕을 자극한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고,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합니다.

명예 욕구에 사로잡히면 주변 사람들의 칭찬 앞에서 중심을 잃고 자신을 드러내는 데서 더 나아가 자기과시를 하기도 합니다. 그뿐 아니라 자신의 과거 모습을 현재의 자신을 포장하기 위해 끌어오고, 잘 보이려고 외모나 이미지 관리에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쓰기도 합니다.

세상살이에서 겪는 유혹은 참으로 끈질기고 강합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말합니다. “감춰진 유혹이나 드러난 유혹, 갑작스러운 유혹이나 끈질긴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악에서 구하소서.”(‘주님의 기도’ 묵상, 9-10)

물욕, 권력욕, 명예욕과 같은 끈질긴 유혹을 이겨내며 사순시기를 거룩하게 지내야겠습니다. 어디 경계해야 할 유혹이 세 가지뿐이겠습니까? 수많은 유혹을 이기는 열쇠는 하느님을 삶의 중심으로 모시고 그분께 내 모든 것을 거는 투신과 충실성뿐임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telegram.me/kif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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