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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6-02-14 조회수911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6년 2월 11일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Whoever loses his life
for my sake will save it.
(Lk.9,24)
 
 
제1독서 신명 30,15-20
복음 루카 9,22-25
 
만약 자기 집에 누워서 하늘을 보고 싶다면서 지붕을 씌우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또한 공기 순환이 잘 되게 하겠다면서 창틀에 창을 달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이렇게 스스로 지붕도 창도 설치하지 않으면서도 비바람이 부는 경우에는 비가 집안으로 들어오고 너무 춥다면서 하늘을 향해 원망을 던지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말을 해주시겠습니까? 아마도 당신이 해야 할 일을 먼저 하고서 그 뒤에 원망하라고 말씀하시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사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전혀 하지 않고 불평불만만을 간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즉, 내 안에 있는 악과는 전혀 맞서 싸우려 하지 않으면서 외부적인 악만을 가리키면서 꾸짖고 비난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런 사람들이 바로 스스로 지붕을 설치하지 않고, 창틀에 창을 달지 않고서는 하늘을 원망하고 자신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어리석은 사람과 똑같다는 것이지요.

집에 지붕을 얹고 창문을 다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내 안에 있는 악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역시 당연히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노력을 특별한 날에만 하는 것일까요? 일 년에 한 번 정도면 충분하겠습니까? 아니 일 년에 두 차례의 판공성사 때에 맞추면 충분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내 안에 있는 악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은 가끔 하는 것이 아니라, 또 연중행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그리고 매순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을 통해서 이렇게 말씀해주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날마다’라는 부사에 주목하게 됩니다. 십자가를 지고서 주님을 따르는 때는 특별한 때가 아닙니다. 그리고 세상에서의 할 일이 더 이상 없는 먼 훗날이 아닙니다. ‘날마다’라는 것은 바로 매일의 일상 삶 안에서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그런데 정말로 내게 중요한 것이라면 어떻게든 실천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이 세상 삶이 영원할 수가 없지요. 언젠가 때가 되면 주님께서 우리를 분명히 부르십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한 것 없이 주님 앞에 서게 된다면 어떨까요? 살아생전에 내 안의 악을 버리지 못해서 주님의 편에 서지 못했다면 주님의 나라에서 어떻게 떳떳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제발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고 하신 것입니다.

날마다 져야 하는 나의 십자가. 처음에는 무겁고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 안의 악이 하나씩 사라져 가면서 분명히 가볍고 기쁨을 가져다주는 십자가로 변화될 것입니다.

일생 동안, 마치 가장 쉬운 것을 선택하듯 가장 어려운 것을 선택하는 것, 그것이 믿음이다(위스턴 오든).


주님의 십자가. 나의 십자가는 어떤가요?

 

공개선언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 박사인 스티븐 헤이스 박사는 어느 학교의 학생들을 세 부류를 나눠서 실험을 했습니다. 첫째 부류는 시험 목표점수를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하게 했습니다. 둘째 부류는 시험 목표점수를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게 했습니다. 마지막 부류는 시험 목표점수에 대한 어떤 요청도 하지 않게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세 부류 중에서 어떤 부류가 점수의 향상을 가져왔을까요? 자신의 시험 목표점수를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한 부류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현저하게 점수가 향상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공개 선언의 방법이 실제 삶에서도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한 유명 레스토랑에서는 취소율이 자그마치 30%나 되었다고 합니다. 미리 취소를 해주면 상관이 없지만, 예약을 해놓고서는 오지 않아서 직접 전화를 해보면 그때서야 취소한다는 말을 남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공개 선언의 방법을 사용합니다. 즉, 예약을 할 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문제가 생기면 미리 전화주실 거죠?”

이 질문을 던졌을 때와 던지지 않았을 때의 취소율은 30% 대에서 10%대까지 떨어졌습니다. 공개적으로 선언을 하면 그만큼 지킬 확률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하긴 이 방법은 금연이나 금주를 할 때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지요. 공개적으로 주변사람들에게 선언을 한 사람들의 성공률이 훨씬 높다는 것을 많이 발견할 수 있지 않습니까?

어제 우리는 재의 수요일을 시작으로 40일간의 사순시기를 보냅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시간, 그래서 스스로 보속과 속죄의 삶을 살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작은 실천사항들을 세우신 분들이 꽤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잘 지켜질 것 같습니까? 만약 이번에도 자신이 없다면, 공개선언의 방법을 사용하시면 어떨까요?


깜빡 잊고 물 한 번 안줬는데 이렇게 꽃을 피웠습니다. 놀랍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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