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6-02-14 조회수961 추천수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6년 2월 12일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Can the wedding guests mourn
as long as the bridegroom is with them?
The days will come
when the bridegroom is taken away from them,
and then they will fast.”
(Mt.9,15)
 
 
제1독서 이사 58,1-9ㄴ
복음 마태 9,14-15
 
직장 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과연 누구에게 잘 보이고 계십니까? 자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의 이익과 회사가 원하는 것을 제공할 수 있도록 분명히 잘 보여야 할 대상이 있을 것입니다. 고객, 소비자, 직장 동료, 직장 상사 등등……. 그런데 잘 보여야 할 대상에게는 무심하면서 잘 보일 필요가 없는 사람을 오히려 극진히 보살핀다면 어떨까요? 아마 얼마 뒤에 회사로부터 통보가 올 것입니다. 우리 회사와 맞지 않으니 다른 직장을 알아보라고 말이지요.

이제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나의 삶을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우리의 삶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분명히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야 영원한 삶을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문제는 이 세상 안에서 잘 살기 위해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면, 지금 이 세상의 삶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시간이 주어지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누구에게 잘 보여야 할까요?

당연히 하느님께 잘 보여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영원한 시간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잘 보이기보다는 여전히 인간에게 잘 보이는 데에 더 많은 노력과 정성을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더욱 더 부각시켜서 다른 사람들에게 칭찬받으려고 하고, 또 이를 인정받으려고 합니다. 이런 모습에 주님께서는 “정신 차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요한의 제자들이 찾아와서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집니다. 어떤 의미를 가지고서 단식을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들은 단순히 인간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 단식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열심히 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남들이 하는데 힘들어하는 것들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주님께서는 단식에 대한 설명을 해주십니다. 먼저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은 단식할 필요가 없다고 하십니다. 주님과 함께 할 때에는 기쁨을 간직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상의 성 비오 신부님께서도 “기도할 때 웃어라.”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주님과 함께한다면 너무나 좋아서 당연히 웃어야 하는데, 마치 주님이 안 계신 것처럼 인상을 팍팍 쓰면서 기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님이 안 계신다고 느끼게 될 때에는 단식을 해야 합니다. 단식이란 식사를 끊는 것으로, 어쩌면 자신의 생명을 거는 것입니다. 요즘에 다이어트를 위해서 또는 건강을 위해서 하는 단식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의 부재를 느끼게 된다면 주님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필사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단식도 하고, 더 열심히 극기와 희생을 통해 주님을 만나고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한 삶은 이제 버려야 합니다. 대신 주님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주님께 잘 보이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분명히 이 세상 안에서의 삶 뿐 아니라,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는 하느님 나라의 삶 역시 보장받게 됩니다.

인생에서 최고의 행복은 우리가 사랑받고 있음을 확신하는 것이다(빅터 위고).


우리를 위해 늘 기도하시는 예수님.

 

주님의 일을 하기

지난 월요일부터 오늘 금요일까지 성지가 휴관이었습니다. 그래서 직원도 또 봉사자도 없었지요. 하지만 미사는 매일 있었기 때문에 저 혼자서 모든 것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솔직히 직원들이 걱정하면서 돌아가면서 나오겠다는 말도 했지만, 쉴 때는 푹 쉬어야 한다면서 저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을 했지요. 실제로 10년 전 이곳에서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했었기 때문에 자신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5일 동안 조금 힘들었습니다. 미사를 하고 뒷정리 하는 것도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더군요. 화장실이 너무나 지저분해서 청소를 하는데, 이것 역시 오랜만에 하는 것이라고 힘든 것입니다. 떨어져 마구 뒹구는 낙엽을 쓰는 것 역시 익숙하지 않다고 힘들다고 몸이 아우성칩니다.

몸은 참 정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습관이 되어서 몸에 익숙하게 되면 남들에게 힘든 일들도 별로 어렵지 않은 일이 됩니다. 하지만 습관이 전혀 배어 있지 않다면 쉽다고 말하는 것 역시 하기에 벅찬 일이 되고 마니까요.

주님의 일을 한다는 것, 또한 주님의 마음에 드는 일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쉽지 않다고 하는 일들을 너무 쉽게 하시는 분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전자가 달라서? 아니면 사는 환경이 달라서? 아닙니다. 자기 몸에 익숙할 정도로 습관으로 배어 있는가 라는 문제인 것입니다.

할 수 없다는 생각과 말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익숙하지 않다면 익숙할 때까지 행하면 그만입니다. 그래야 어느 순간에 주님의 일을 실천하는 것이 너무나 익숙하게 될 것입니다.


매듭을 풀어주시는 성모님이십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