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1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2-14 조회수1,121 추천수14 반대(0)

오늘 주보에는 교구 인사이동이 실렸습니다. 새 사제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첫 본당으로 갈 것입니다. 안식년을 하게 되는 신부님들은 충전의 시간을 보낼 것입니다. 늘 그렇듯이 새로운 곳으로 가는 것은, 정든 곳을 떠나는 것은 아쉬움과 두려움의 시간입니다. 새로운 다짐과 결심의 시간입니다. 새로운 곳으로 둥지를 트는 사제들을 위해서 기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제들은 교우들의 기도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난 재의 수요일부터 사순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 신앙의 두 기둥은 예수님의 탄생과 부활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4주간 대림시기를 통해서 준비합니다. 세상의 주인께서 오심을 묵상하고, 깨어 기다릴 것을 교회는 대림시기를 통해서 권고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주님의 수난, 십자가와 죽음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사순시기를 통해서 우리들 역시 주님의 수난에 동참하고자 40일 동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 사순시기에 교회는 희생, 기도, 단식, 나눔, 봉사를 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우리들 또한 이번 사순시기를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신앙은 믿음입니다. 믿음과 관련된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양치기 소년은 늑대가 나타나면 소리를 치기로 되어있습니다. 그러면 마을 사람들이 모두 와서 늑대를 쫓아내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심심했던 양치기 소년은 거짓으로 늑대가 나타났다고 소리를 쳤습니다. 당연히 마을 사람들은 모두 모였습니다. 늑대가 없는 것을 알고는 돌아갔습니다. 며칠 후에 소년은 또 심심했고, 장난을 했습니다. 이번에도 마을 사람들은 모였고, 다시 돌아갔습니다. 며칠 후에 이번에는 진짜로 늑대가 나타났습니다. 소년은 소리를 쳤고, 마을 사람들은 이번에도 거짓이라고 생각을 해서 모이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믿음의 가장 커다란 적은 거짓말임을 알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목욕탕엘 갔습니다. 아버지는 뜨거운 물에 들어가시면서 시원하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어린 아들은 정말 시원하냐.’고 물었습니다. 아버지의 말을 듣고 탕에 들어간 아들은 뜨거운 물에 깜짝 놀라며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도 없다.’ 아버지의 입장에서는 뜨거운 물이 시원하게 느껴졌지만 아직 어린 아들에게는 뜨거운 물은 뜨거운 물일뿐이었습니다. 우리는 이솝우화의 이야기를 읽었던 나이는 지났습니다. 목욕탕에서 뜨거운 물에 들어가면서 시원하다.’고 느낄 나이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양치기 소년은 단순하게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누구의 잘못인지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아빠와 어린 아들의 이야기도 우리는 재미있게 웃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과 북의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는 것은 개성공단의 문제입니다. 남과 북의 화해의 상징이었던 개성공단이 폐쇄되었습니다. 남한은 북한이 개성공단을 통해서 벌어들인 자금으로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 발사를 했다는 이유를 들어서 폐쇄를 결정했습니다. 북한은 자주적인 결정을 외세가 간섭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것은 주권국가의 권한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남과 북의 문제는 엉킨 실타래와 같아서 어디에서부터 풀어야 할지 난감한 문제입니다. 긴장과 갈등을 넘어서 화해와 상생의 길을 찾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항해를 하는 배가 거친 풍랑을 만날 때, 배가 큰 파도에 침몰 할 것 같을 때, 선장은 이야기합니다. ‘배에 있는 물건들을 바다로 버리십시오.’ 배에 있는 물건들은 다 필요한 것들 일 것입니다. 먼 항해를 위해서 식량도 있어야 하고, 항구에 도착해서 팔아야 할 물건들도 있고, 배를 운전하려면 꼭 있어야 하는 기름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도 배가 침몰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선장은 배가 침몰할 수 있는 긴박한 순간이 오면 배에 있는 무거운 것들을 바다로 던져버리라고 말을 합니다. 그래야 거친 파도와 거센 풍랑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40일 동안 단식기도를 하신 후에 악의 유혹을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악의 유혹을 물리치셨습니다. 우리들의 신앙의 길에도 예수님께서 받으셨던 유혹은 늘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재물, 명예, 권세라는 커다란 짐들을 모두 버리셨습니다. 그래서 수난의 거센 폭풍우를 넘어설 수 있었습니다. 십자가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개성공단이라는 배는 앞으로도 거센 풍랑에 떠밀려 갈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체면, 명예, 권력이라는 짐을 가득 담고 가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마음으로 믿어 의로움을 얻고, 입으로 고백하면구원을 얻는다고 이야기합니다. ‘마음으로 믿어 의로움을 얻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는 우리의 신앙은 우리들의 삶을 통해서 완성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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