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1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2-15 조회수1,039 추천수17 반대(2)

어릴 때 읽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생각합니다. 농부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좋아했습니다. 많은 이익을 주기 때문입니다. 농부의 아내는 남편에게 속삭였습니다. ‘매일 알을 낳는 거위의 배 속에는 많은 알들이 있을 거예요?’ 아내의 말에 혹한 남편은 칼로 거위의 배를 갈랐습니다. 욕심 때문에 그랬습니다. 결론은 우리가 아는 것처럼 거위의 배 속에 황금 알은 없었습니다. 농부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를 죽였고, 매일 얻을 수 있었던 황금알도 더 이상 얻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개성공단을 생각합니다. 남과 북의 정부가 경제협력을 위해서 만들었습니다. 북은 인력과 땅을 제공했습니다. 남쪽은 기술과 자원을 제공했습니다. 이는 경제적인 협력이라는 황금알을 넘어서 남과 북의 화해와 평화라는 상징이었습니다. 그래서 금강산 피격사건이 있었어도, 천안함 사건이 있었어도, 연평도 포격이 있었어도, 목침지뢰 사건이 있었어도 폐쇄하지 않았습니다. 개성공단을 없앴기 때문에 북한은 그동안 받았던 노동자들의 인건비를 받지 못할 것입니다. 남한은 개성공단을 통해서 얻었던 수익을 포기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더욱 안타까운 것은 남과 북의 협력과 평화의 상징이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남한의 결정으로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고, 인공위성 발사를 포기할까요? 그동안의 역사는 결코 그렇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남한은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개성공단의 입주 기업들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주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황금알을 주는 수준이 될 수 없다는 것도 명확한 사실입니다. 국제사회의 협력을 얻기 위해서 우리가 취한 고육의 결정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 없이는 국제사회의 협력이라는 것도 허울뿐인 것입니다. 정부는 국민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입니다. 개성공단에 입주해서 기업을 하는 사람들도 우리 국민입니다. 적어도 그분들이 새로운 자리를 알아 볼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만들어 놓은 생산품을 모두 가져온 다음 결정해도 되는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국제 경제도 어려움을 이야기 합니다. 국내 경제는 국제 경제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경제는 수출에 많이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남과 북이 머리를 맞대고 화해와 협력으로 엉킨 실타래를 풀어 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한 친구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군에 입대한 친구는 본당의 자매에게 편지를 보내곤 했습니다. 본당의 자매도 답장을 해 주곤 했습니다. 힘든 군 생활에서 본당 자매의 편지는 사막에서 만나는 오아시스 같았고,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와 같았습니다. 그런 어느 날 자매님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이제 곧 결혼을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편지를 받은 친구는 마음이 아프고, 아쉬웠지만 한 가지 결심을 했습니다. 결혼 후 1년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친구는 자매님을 위해서 1년 동안 묵주기도 5단을 하기로 했습니다. 친구의 기도가 도움이 되었는지 자매님은 화목한 가정을 이루었고, 친구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느껴서 사제의 길을 선택하였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마음을 가졌기에, 그 친구는 아름다운 사제가 되리라 믿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이야기 합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거룩한 사람이 되십시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거룩한 사람이 걸어야 할 길을 말해 주고 계십니다. ‘여러분 중에 가장 헐벗고, 굶주리고, 아픈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입니다.’

(오늘부터 성지순례를 다녀옵니다. 잘 다녀올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묵상 글은 29일부터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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