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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6-02-15 조회수1,232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6년 2월 15일 사순 제1주간 월요일
 
Amen, I say to you, whatever you did
for one of these least brothers of mine,
you did for me.'
(Mt.25,40)
 
 
제1독서 레위 19,1-2.11-18
복음 마태 25,31-46
 
사람들은 제가 어렸을 때에 책을 좋아하는 문학 소년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저는 어렸을 때 책 읽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 노는 것을 좋아했지 조용히 방에 앉아서 책을 읽는 것을 즐겼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지요. 좋아했던 과목 역시 국어보다는 수학일 정도로 문학 쪽으로는 완전히 젬병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신학교에 들어가게 되었고, 우연한 기회에 그 동안 느끼지 못했던 독서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년에 100권 가까이 되는 책을 읽을 정도로 책을 가까이 했고, 몇 년 뒤에는 독서에 대한 새로운 시각 역시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독이 아닌 정독을 하면서 미처 깨닫지 못한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책을 급하게 읽었을 때에는 별로 와 닿지 않았던 책들이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꼼꼼하게 읽다보면 가슴을 울리는 글귀들을 얻게 됩니다. 때로는 작가의 체험들 속으로 들어가서 저 역시 동화가 되고, 실제로 그 체험들을 직접 내 몸으로 해보려는 노력 역시 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이 부분은 이렇게 썼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즉, 눈으로 보는 시각뿐만 아니라 마음의 눈을 통해 모든 감각을 이용해서 책을 읽으면 여러 가지로 커다란 흥미를 갖게 됩니다.

이렇게 책을 읽게 되면 어떠한 책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그래서 책값이 아깝다는 생각도 전혀 하지 않게 됩니다. 모든 책이 가장 훌륭한 스승이며,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은인이라는 마음을 갖게 되지요.

모든 감각을 이용해서 책을 읽을 때, 책이 더욱 더 내게 가까이 다가오며 더 많은 의미를 얻을 수 있었음을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문득 사람들과도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솔직히 사람들을 이러쿵저러쿵 말하면서 판단하고 단죄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분명히 그 사람이 잘못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 사람을 깊이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 나의 모든 감각을 동원하면서 가까이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순간의 심판에 대한 말씀을 해주십니다. 그런데 그 심판의 기준이 무엇입니까? 이 기준을 이렇게 말씀해주시지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책을 정독해야 책의 깊이를 깨달을 수 있는 것처럼, 나의 이웃들을 더 깊이 알기 위해 많은 시간을 가지고 다가서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쉽게 판단하고 단죄하는 죄를 범하지 않게 됩니다. 또한 그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고, 나와 함께 할 사람인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런 마음이 심판의 기준을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주님의 자녀가 되는 길입니다.

최후의 심판을 기다리지 마라. 그것은 매일 닥친다(카뮈).


성지를 방문한 학생들이 만든 별.

 

좋은 일과 좋은 사람

저는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성호경을 긋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다음과 같은 말을 하지요.

“오늘은 또 어떤 좋은 일이 있을까?”

이런 말로 하루를 시작하면 하루 종일 좋은 일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주 자그마한 삶의 일상 안에서도 좋은 일들이 참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며칠 전부터는 이제 위의 질문에 한 가지 더 질문을 더 붙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또 어떤 좋은 사람을 만날까?”

생각대로 이루어진다는 말도 있듯이, 이런 말로 하루를 시작하니 정말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좋은 일과 좋은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서 신나고 멋진 하루를 만들 수 있는 소중한 오늘을 나쁜 일과 나쁜 사람을 접하게 되었다면서 못된 하루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잘 보면 좋은 일과 좋은 사람은 너무나 많습니다.


하루의 시작을 여는 제 침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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