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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16 화/ 올바른 기도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2-15 조회수1,461 추천수11 반대(0) 신고



사순 1주 화, 마태 6,7-15(16.2.16)

“기도할 때에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마태 6,7)



  
The Lord's Prayer





올바른 기도

기도는 영혼의 호흡으로서 신앙인의 생명줄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잘 알면서도 기도를 미루거나 기도를 하지만 그릇된 방법과 순수하지 않은 지향으로 헛되이 기도할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올바른 기도에 대해 가르쳐주십니다(6,1-8).

예수님께서는 먼저 위선자들처럼 남에게 보이기 위해 기도하지 말라고 하십니다(6,5). 남에게 보이려면 나를 하느님이 아닌 그 사람 앞에 두어야 합니다. 거기에 주님은 없는 것입니다. 기도란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요 친교이며 내 삶 안에서 지속되어야 하는 죽음과 부활 사건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당연한 응답이요 하느님의 일인 기도는 결코 비교할 대상도 자랑거리도 될 수 없습니다.

다른 이들에게 열심한 신앙인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나 자신이 세운 영성생활을 성취하기 위한 기도는 모두 하느님을 찾는 것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그런 행동은 결국 하느님이 아니라 자신을 찾는 처신으로서 하느님과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방향착오라 할 수 있습니다. 기도의 중심은 하느님이요, 나를 버리고 하느님을 만남으로써 나를 찾아가는 과정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다음으로 예수님께서는 기도할 때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말라고 하십니다(6,7). 이미 나에게 필요한 것을 알고 계시는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기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 빈말로 하느님을 강요하는 것은 올바른 기도가 아닙니다.

성 프란치스코도 말합니다. “목소리의 음률보다는 마음의 울림을 깊이 살펴, 하느님 앞에서 열심히 성무일도를 바치도록 하십시오. 그렇게 하여 목소리는 마음과, 마음은 하느님과 화음(和音)을 이루어 순수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고, 목소리를 곱게 내어 사람의 귀를 매혹시키지 마십시오.”(형제회 편지 41-42)

올바른 기도는 내 뜻을 관철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뜻에 순종하는 것이고, 모든 일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구합니다. 내 뜻과 생각, 내 이익을 앞세우는 기도는 올바른 기도라 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올바른 기도의 예로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에서처럼 하느님의 뜻이 이 세상에서 이루어질 것과 인간의 유익을 구해야겠습니다.

우리의 기도에 대한 의식과 기도생활을 돌아볼 때입니다. 이제는 형식적이고 남에게 보이기 위한 위선적인 기도, 내 뜻을 이루려는 기도, 의무감에서 마지못해 하는 기도를 그만 두고 진실하고 정성된 기도를 시작했으면 합니다. 떠벌이나 선거를 앞두고 거짓되고 무책임한 공약(空約)을 쏟아놓는 정치인을 닮지는 말아야겠습니다.

유식한 말이나 미사여구와 달변으로 읊어대는 ‘소리’가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사랑의 몸짓으로 담아내야겠습니다.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 사랑을 호흡하며 걸어감으로써 이 땅에 하느님의 사랑과 정의를 실현하는 살아있는 기도가 되길 희망합니다.

오늘 하루도 ‘순수한 마음과 정신으로, 영과 진리 안에서’(2신자 편지19) 하느님의 영광과 다른 이들의 유익을 위해 기도하는 참 기도의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telegram.me/kif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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