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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18 목/ 모두의 청을 들어주시는 주님의 사랑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2-17 조회수1,381 추천수9 반대(0) 신고

 

사순 1주 목, 마태 7,7-12(16.2.18)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을 것이다.”(마태 7,8)



The answer to prayers





모두의 청을 들어주시는 주님의 사랑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다 아시는 하느님께서는 청하기도 전에 주십니다. 따라서 청할 필요도 없이 주시는 대로 살아가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을 것이다.”(7,8)라고 하십니다. 이렇게 그분은 누구든 차별하지 않고 보편적으로 사랑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일상에서 뜻을 이루고 뭔가를 얻으려고 하느님께 기도하지만 이루어지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우리는 찾고 구하는 것을 원하는 때에 원하는 모습대로 이루어지기를 원하면서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정한 때나 방식에 매이지 않으시고 우리에게 가장 유익한 것을 주님이 원하시는 때에 원하시는 방식으로 주십니다.

무엇을 어떤 지향으로 청하느냐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보통 우리는 자신의 현세 삶에 필요한 것들을 청합니다. 그러나 먼저 청해야 하는 것은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을 차지할 때 그분 친히 나의 모든 것이 되어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갈망해야 할 것은 주님의 영입니다.”(성 프란치스코)

다음으로 예수님처럼 다른 이들의 행복을 위해 청해야 합니다. 에스테르 왕비는 그런 기도를 바쳤습니다. 그는 주님께 자신과 유다 민족에게 닥친 죽음의 위협에서 구해달라고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그는 목숨을 걸고 왕 앞에 나아가 청하는 기도를 통해 두려움을 이겨내고 백성을 구원합니다.

그런데 현세 삶에 필요한 것을 청해서는 안 될까요? 무엇을 청하든 중요한 것은 지향입니다. 현세 삶에 필요한 것이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든 하느님의 뜻을 이 세상에서 실현하려는 거룩한 지향을 지니고 청해야 합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이라면 하느님의 부르심에 더 잘 응답하고 더 좋은 사랑의 도구가 되려는 지향을 가지고 청해야 합니다.

어떤 자세로 청하는 것이 좋을까요? 무엇보다도 하느님께서 내 뜻대로 움직여주시길 청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맞게 살게 해달라고 청해야 합니다. 또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겨드리며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기도를 들어주시든 거기에 집착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나아가 자신의 선행에 대한 대가를 청하는 것은 주님을 거래 대상으로 여기는 그릇된 처사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청하는 것보다 좋은 것을 훨씬 더 많이 주십니다(7,11). 따라서 무엇을 청하든 하느님의 ‘사랑의 관대함’을 공유하고 나눌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모두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을 구하고, 모두가 기뻐할 수 있는 길을 찾으며, 모두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두드려 여는 기도가 절실할 때입니다.

오늘도 절실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우리의 청을 기꺼이 들어주시고 좋은 것을 주시는 ‘하느님’과 ‘주님의 영’을 갈망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모두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을 끈기있게 청하는 거룩한 청원의 날이 되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telegram.me/kif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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