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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한 사람이 왜 고통을 받을까?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16-02-21 조회수1,050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선한 사람이 왜 고통을 받을까?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고전적인 지혜의 가르침을 원칙적으로

인정한다 해도 이 세상에는 설명할 수 없는

고통이 너무나 많습니다.


욥기에서 욥은 그러한 고통을 대변하고

욥의 친구들은 전통적인 가르침을 고집한다.


고통은 죄의 결과일까요?


욥기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 않느냐고

항변합니다.


흠 없는 사람인 욥이 설명할 수 없는 고통을

겪기 때문입니다.


욥은 많은 자녀를 거느린 부유한 사람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축복을 받은 의인이라고 여겨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순간, 사탄이 그를 시험해 보겠다고 나섭니다.

욥은 처음에는 하느님께서 주신 것을 하느님께서 거두어

가시는 데에 불평하지 않지만,


곧 자신이 태어난 날을 저주하고 하느님을 고발합니다.


욥의 친구들은

그가 고통을 겪는 것을 보면

분명 그에게 잘못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선과 악에 대한 갚음이 있다는 믿음에서부터

모든 고통은 자신이 저지른 악에 대한 갚음이라는

결론을 끌어낸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답변은,

'인간의 손으로 다스릴 수 없는 영역'을 이야기 합니다.


의도적이며,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능력이

미치지 않는 자연의 세계,


그것을 다스리시는 분이 하느님이시고.

모든 것이 하느님의 통치 아래에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려는 것입니다.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고, 인간의 지혜가 파악할 수 없다.'

하여도, 이 세상에는 하느님의 계획이 분명 존재하는 것을

깨닫게 하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통치는 욥이 생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넓은

영역에 미치는 것이었습니다.


땅과 바다, 빛과 어둠, 하늘과 기후는

욥이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지만,


그 모든 자연은 질서를 이루며 살아가고,

그 안에 지혜가 깃들어 있습니다.


이제 욥은,

이 세상에는 인간이 알 수 없는 것이 있음을 인정하게 됩니다.

인간 지혜의 한계에 정면으로 마주치게 되는 것입니다.


그 순간에 그는,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 역시

납득 할만한 설명을 구할 수 없는 문제임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인간의 지혜가 가서 닿을 수 없는 곳,

그곳은 하느님의 영역입니다.


인간의 머리로,

하느님이 의로운 분이신지 아닌지를 판단하려 하는 태도에 대해

하느님께서는,


"지각 없는 말로 내 뜻을 어둡게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욥38,1)


기후 현상이든, 동물들의 세계든, 인간의 고통이든, 인간이 깨달아

알 수 없다고 해서 이 세상이 부조리하고, 하느님께서 불의 하신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오직 인간의 한계일 따름입니다.


그 한계 너머에 심연의 나락이 있고 

그 어둠속에 하느님께서 계심을 믿는 것,


이것이 욥이 도달해야 했던 믿음입니다.


    (성 도미니코 선교 수녀회 대전 가톨릭대  안 소근 수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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