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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6-02-22 조회수1,241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6년 2월 22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He said to them, “But who do you say that I am?”
Simon Peter said in reply,
“You are the Christ, the Son of the living God.”
Jesus said to him in reply, “Blessed are you, Simon son of Jonah.
For flesh and blood has not revealed this to you,
but my heavenly Father.
(Mt.16,15-17)
 
 
제1독서 1베드 5,1-4
복음 마태 16,13-19
 
대학교 4년 평균 학점이 2.70이었고, 어학성적 자체가 없습니다. 자격증은 운전면허1종보통이 전부이며, 기타 어떤 경력도 없는 사람입니다. 과연 이 사람은 대기업에 입사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이 사람은 어떨 지를 한 번 보십시오. 서울대학교를 졸업했고 4년 평균 학점은 3.64, 토익은 965점이며 토익스피킹 레벨 7입니다. 자격증은 한국사능력시험 1급, 한자능력시험 2급, MOS 마스터, 컴퓨터활용능력 1급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환학생으로 외국 대학에서 6개월을 보냈고, 교육봉사도 100시간을 했습니다. 굉장한 스펙을 가지고 있지요?

위 두 사람 중에서 누가 대기업에 입사했을까요? 당연히 엄청난 스펙을 가지고 있는 후자의 경우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예상과 달리 졸업장 하나 달랑 있는 전자의 경우가 입사했습니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 같지만 실제의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전자의 경우는 1992년에 입사한 사람이고, 후자의 경우는 지금 현재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스펙이 없어서 기업에서 아무런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까요? 아닙니다. 지금 현재 대기업의 고위관리로 큰 역할을 발휘하면서 열심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스펙이 일할 수 있는 근거인 것처럼 평가받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많은 스펙을 쌓는데 젊음을 모두 투자하고 있는 슬픈 현실 속의 요즘 사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를 뽑을 때 과연 어떤 스펙을 보셨을까요? 지금의 사회처럼 눈에 보이는 스펙을 보고서 뽑았을까요? 아니었습니다. 겉모습이 아니라 그 사람의 본질을 보셨고, 얼마나 자신을 사랑하고 당신께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시고 뽑았습니다.

오늘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을 지내면서 교회의 반석으로 세우신 베드로를 떠올려 보십시오. 그에게 사회적 스펙은 정말로 보잘 것 없습니다. 갈릴래아 출신의 가난한 어부라는 것 하나 뿐인 베드로였지요. 배운 것도 없었고, 거친 어부 일을 하다 보니 겉으로 보이는 그의 성격 역시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시는 주님이시기에 그가 당신의 수난에 어떻게 배신하고 도망칠 것인지도 이미 아셨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교회의 반석으로 세우신 것은 그의 본질을 보셨고, 단지 당신께 대한 진실한 사랑과 믿음을 보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데에는 세상의 기준이 필요하지 않음을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랑과 믿음이 있는 곳에 당신께서 함께 하실 것임을 말씀해주십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과연 주님께 어떤 마음으로 다가서고 있었을까요?

주님을 따른다고 하면서도 세상의 기준으로 나의 이웃들을 판단하고 단죄하는 모습을 갖춘 우리들입니다. 주님께 대한 믿음과 사랑을 키우는데 노력하기 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것들만을 주님께 오랫동안 기도하면 믿음과 사랑이 큰 것처럼 착각하기도 합니다. 이런 우리들을 과연 주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로 뽑으실까요?

마음 밭에 사랑을 심어라. 그것이 자라나 행운의 꽃이 핀다(탈무드).


주님께 수위권을 받는 베드로.

 

신앙생활의 쉬움.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고 하지요. 바로 자신이 하는 일에서 즐거움과 사명감을 찾았다는 것입니다. 그에 반해 많은 봉급을 받고 높은 지위에 오르기 위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꾹 참으면서 하는 사람이 과연 위대한 업적을 남겼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예는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하네요.

어쩌면 신앙도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억지로 하는 기도보다는 주님과 만나는 즐거움과 함께 기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될 때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렇게 될 수는 없겠지요.

저 역시 신학교에 처음 들어가서 제일 힘든 것이 정해진 시간에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억지로 하는 기도, 마지못해 하는 기도가 어떻게 즐거움을 가져다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신학교에서 제시하는 대로 억지로 하다 보니 어느 순간에 그 의미를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기도하는 것이 재미있고 주님과 함께 하는 시간 자체가 얼마나 의미 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지금 사제로 기쁘게 살아가는 것 역시 어느 정도의 즐거움과 사명감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도의 즐거움과 주님과 함께 하는 삶에 대한 사명감을 가져야 합니다. 이것이 처음부터 잘 되지는 않겠지만, 계속해서 시도하다보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가질 수 있습니다. 그때부터는 신앙생활이 쉬워집니다.


어제 성지를 찾은 청소년들의 피정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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