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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예수님만을 따르려는 우리는 / 사순 제2주간 수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2-24 조회수1,083 추천수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요즘 학생을 둔 부모님의 큰 관심거리도 자녀의 공부다. 남보다 공부를 잘해 취직이 잘되는 학교에 가 좋은 직장 얻고, 거기에서 돈 많이 벌어 큰 집에서 살고, 좋은 차를 타는 게 공부의 목적인 듯하다. 인격적으로 인간 도리를 배우고자 공부하기보다는 돈 벌어 출세하는 방편으로 공부하는 것 같다. 이러다보니 사람들은 점점 자기 이익에만 집착되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서, 간혹 거짓과 부정이 끊이지 않는다.

 

자녀가 출세하고 돈을 잘 번다고 잘 키웠다고 볼 수는 없다.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남을 짓밟고 높이 올라가는 것보다 남에게 봉사할 줄 아는 이, 자기 욕심을 채우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가 아니라 이웃과 나누며 함께 살 줄 아는 이, 이런 이로로 자녀를 키워야 자녀를 잘 키운 것일 게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자녀의 가치관이다. 그래서 그분 말씀은 우리에게 늘 새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그때에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그 아들들과 함께 예수님께 다가와 엎드려 절하고 무엇인가 청하였다.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무엇을 원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 부인이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마태 20,20-21)

 

어느 부모나 자녀가 잘되기를 바랄게다.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는 예수님께 자신의 두 아들이 높은 자리를 주십사고 청한다. 다른 열 제자들은 이 말을 듣고 불쾌하게 여긴다. 그들도 여전히 높은 자리를 욕심내고 있었던 것일까? 예나 지금이나, 자식을 위한 어머니 마음은 다 똑같은가 보다. 예수님께도 그들 어머니가 다가가, 이른바 ‘치맛바람’을 일으킨다. 두 아들을 바쳤으니 한자리 좀 달라는 것이다.

 

20세기 중반 미국 사회에서 소수 민족이 차별 없이 잘사는 빠른 방법은 의사나 변호사가 되는 것이라나. 그래서 유대인 엄마들은 너도 나도 아이들을 의사나 변호사로 만들고자 했다. 그 어머니의 극성스런 치맛바람을 ‘Jewish Mother’로 빗되었다. ‘극성 엄마 또는 치맛바람이 센 엄마’를 빗댄 유머이다, ‘유대인 엄마가 두 어린 아들을 데리고 거리에 나갔다. 지나던 이가 아이들 나이를 물었다. 극성 엄마의 대답이 참 가관이다. “의사될 아이는 세 살이고요 변호사 될 아이는 두 살입니다.”라고.’

 

부모의 처지에서 보면, 자식은 자신의 생명과 같아서 누구나 깊은 애착을 가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자식에 대한 애착이 지나치면 오히려 자녀에게 해를 입힌다. 자녀는 하느님께서 부모의 몸을 빌려 이 땅에 보내신 ‘하느님의 자녀’이다. 아이들을 부모에게 하느님의 이름으로 위탁한 것이지, 자녀가 부모의 ‘완전 소유물’은 아니다. 아이들이 부모의 소유물이 되다보니까 그 ‘아이들 인생이 왜곡’되어지는 게다.

 

흔히들 ‘사람은 제 먹을 복은 타고난다.’라나. 이는 하느님께서 인간 생명을 이 땅에 보내실 때는 뜻이 있고 보살핌이 있다는 거다. 사실 내 배에서 나왔지만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자식이다. 그래서 오히려 하느님께 자녀 맡기는 연습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 자녀의 모습에 집착하지 말고, 인생 전체로 자녀를 보자. 부모가 자녀를 주님께 맡길수록 자녀들에게 주어지는 은총이 커지지 않을까?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마태 20,26ㄱ)”라는 예수님 말씀은 남들처럼 세상 돌아가는 대로 적당한 눈치로 살고 싶은데, 남들 마냥 그러면 안 된단다. 예수님 옆자리라는 거룩한 자리마저도 욕심내면도 안 된단다. 그래서 예수님을 따르려면 세상의 반대에 직면할 수밖에. 우리도 예수님 제자처럼 잘못된 환상을 갖지는 않는지? 그들처럼 모르면서 청하지는 않는지? 그들을 위해 목숨까지도 바쳐야하는 것이 내 잔임을 알고는 있는지? 진정으로 알고 있다면 아마도 감히 청하지를 못할 게다. 

http://blog.daum.net/big-l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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