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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26 금/ 충실하고 신실한 주님의 종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2-25 조회수1,082 추천수7 반대(0) 신고



사순 2주 금, 마태 21,33-43,45-46(16.2.26)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자.”(마태 21,38)



The parable of the tenants





충실하고 신실한 주님의 종 

오늘 독서의 요셉 이야기와 복음의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는 예수님의 수난을 예고합니다. 야곱은 아들들 가운데 늘그막에 얻은 요셉을 특히 사랑했습니다. 그러자 그의 형들은 요셉을 질투하여 없애버리려 합니다. 구덩이에 던져진 요셉은 상인들에게 팔려 이집트로 갑니다. 그는 하느님의 섭리로 높은 자리에 올라 이스라엘을 구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에서 포도밭 주인은 밭을 소작인들에게 믿고 맡깁니다. 수확 철이 되자 주인은 종을 보내어 자기 몫의 소출을 받아 오게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주인의 은혜는 까맣게 잊고 그 밭을 차지할 욕심으로 주인이 보낸 종들은 물론 그 아들까지도 죽여 버립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통해 하느님께서 보내신 당신을 외면하고 박해한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을 꾸짖으신 것입니다. 그들은 하느님 나라를 빼앗기게 되겠지만,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으로 새로운 백성이 탄생하게 될 것입니다.

나 역시 메시야를 고대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의미 없는 존재로 여기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하느님 나라는 저 멀리, 그리고 먼 훗날 죽어서 가는 곳이 아닙니다. 내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이 바로 주님을 뵈올 수 있는 주님의 포도밭입니다. 일상이 바로 주님을 섬기고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과 사랑을 키워가야 하는 포도밭입니다. 바쁜 가운데도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기 위해 주님께 시선을 돌려 마음을 집중하고, 그분을 드러내기 위해 이웃을 사랑해야겠습니다.

또한 하느님의 피조물이요 종임을 망각한 채 주인이신 주님의 자리를 차지하고, 나아가 그분을 내 삶에서 몰아내고 죽이려는 착각과 오만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질투와 미움, 탐욕과 독선을 버리고 온 힘을 기울여 주인이신 하느님을 충실히 섬겨야겠습니다. 작은 것 하나도 하느님을 섬기듯 사랑을 다하고 정성을 다함으로써 그분을 닮아갈 것입니다. 하느님을 충실히 섬기는 사람이 다른 이들도 진심어린 사랑으로 섬길 수 있습니다.

우리의 생은 선물이지만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도 있고, 이해하기 어렵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순간마다 이스라엘의 거부와 예수님의 죽음으로 하느님의 나라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음을 기억하고 용기를 잃지 말았으면 합니다. 어떤 순간에도 주님께 대한 확고한 믿음을 지니고, 희망과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예수님을 포옹해야겠습니다.

아울러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요셉과 예수님이 보여주셨던 연대의 몸짓입니다. 요셉의 형제들은 동생을 질투하여 죽이려 했고, 수석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박해하고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그들의 움직임은 하나같이 단절과 분열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반생명적인 악행마저 이겨내시고 사랑의 연대를 이루십니다. 우리도 단절이 아닌 일치를, 분열이 아닌 연대를 이루어나가야겠습니다.

오늘도 요셉의 형제들과 소작인처럼 하느님을 무시하고 내 삶에서 몰아내지 않도록 깨어, 주님의 뜻을 충실히 실행하며 모든 것을 기꺼이 되돌리고 나누는 사랑의 연대를 이룰 수 있길 바랍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telegram.me/kif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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