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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6-02-27 조회수1,096 추천수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6년 2월 26일 사순 제2주간 금요일
 
The stone that the builders rejected has become the cornerstone;
by the Lord has this been done, and it is wonderful in our eyes?
(Mk.21,12)
 
 
제1독서 창세 37,3-4.12-13ㄷ.17ㄹ-28
복음 마르 21,33-43.45-46
 
언젠가 우연히 텔레비전을 보다가 한 중년의 형제님 고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 모두 저녁 식사를 위해 한우 집을 찾아 갔답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어머니를 향해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랍니다.

“어~ 한우는 먹네?”

그리고 그때 처음 알게 된 사실은 어머니께서 고기를 못 드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렸을 때에는 고기반찬도 종종 해주셨던 어머니셨는데, 요리를 하면서 얼마나 힘드셨을 지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고기 냄새조차 싫었을 것이지만, 가족을 위해서 요리를 하고 간이 제대로 되었는지 맛도 보았을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눈시울을 붉히셨습니다.

부모님이니까 자식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만 생각할 때가 얼마나 많았을까요?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자녀를 위해 모든 희생을 마다하는 부모님의 사랑, 그에 반해 자녀들은 그 사랑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오히려 부모님께 받은 약간의 서운함을 강하게 표시할 때도 참으로 많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은 어떤 것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도저히 받은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자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부모님의 사랑과 은혜를 기억해야 할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이 부모님의 사랑과 은혜를 자주 잊어 먹는 우리들, 그렇기 때문에 주님의 사랑과 은혜에 대해서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즉, 눈으로 볼 수 있는 부모님께 감사를 드리지 못한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주님께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가질 수가 있겠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주인은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맡깁니다. 이를 통해 소작인들은 먹고 살 수 있는 터전을 갖게 된 것입니다. 더군다나 주인은 소작인들이 해야 할 것들을 당신이 직접 합니다. 소작인들이 직접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둘러치고 포도 확을 파고 탑을 세워야 하는데, 이 몫을 주인이 먼저 해주고서 멀리 떠나지요.

그런데도 그들은 자신들이 얻은 은혜를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주인을 우습게보았는지, 아니면 받은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더 많은 것들을 빼앗을 도둑의 마음을 갖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주인에게 받은 은혜를 전혀 보지 않기 때문에 감사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인의 아들마저 죽여 버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하지요.

생각해보면 참으로 많은 것을 받은 우리입니다.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은혜 속에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받은 것은 생각하지 않고, 받지 않은 것만을 떠올리면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것을 빼앗을 수 있는지를 궁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감사의 기도보다는 불평과 불만의 탄원만을 드릴 뿐이지요.

눈에 보이는 은혜를 베풀어주고 계시는 부모님의 사랑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더 큰 은혜를 주시는 주님의 사랑도 볼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아무리 늙어도 마음까지 회색 빛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라.(랑구랄)


십자가의 길 제4처. 예수님께서 성모심 만나심을 묵상합시다.

 

모르면 고생합니다.

대서양을 횡단하는 크루즈 배에 한 승객이 탑승했습니다. 오랫동안 소망했던 크루즈 여행을 드디어 하게 된 것이었지요. 하지만 비싼 뱃삯을 내느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돈을 소비했기 때문에 이 안에서 쓸 돈이 없었기에, 식사시간에도 식당에 가지 못하고 주린 배를 쥐어 잡고 있었지요. 분명히 이렇게 화려한 크루즈이기에 식사비도 엄청날 것이라고 예상한 것입니다.

이렇게 며칠을 굶고 나니 이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먹고 보자라는 생각으로 식당으로 내려가 무조건 배불리 먹었습니다. 이렇게 실컷 먹은 후에 그는 지나가는 승무원을 불러서 말했지요.

“죄송합니다. 돈이 하나도 없지만 너무 배고파서 그냥 먹었습니다. 밥값 대신에 제가 청소라도 하면 안 될까요?”

이 말에 승무원은 이상하게 바라보면서 대답했지요.

“손님, 무슨 말씀이세요? 손님의 뱃삯에는 이미 식대가 다 계산되어 있습니다.”

모르기 때문에 자기가 누릴 수 있는 것도 누릴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도 혹시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님을 잘 모르기 때문에 주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모르기 때문에 혼자 힘들어하고 절망에 빠져서 어쩌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모르면 몸이 고생할 수 있는 것처럼, 주님 역시 모르면 우리의 삶이 고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십자가의 길 제5처. 시몬이 예수님 도와 십자가 짐을 묵상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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