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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6-02-27 조회수1,363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6년 2월 27일 사순 제2주간 토요일
 
While he was still a long way off,
his father caught sight of him, and was filled with compassion.
He ran to his son, embraced him and kissed him.
(Lk.15,20)
 
제1독서 미카 7,14-15.18-20
복음 루카 15,1-3.11ㄴ-32
 
미국 NYU 티시 스쿨의 졸업식장에서 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다음과 같은 졸업식 연설을 했습니다.

“이제 맞춤 티셔츠를 입게 될 것입니다. 뒷면엔 ‘거절’이라는 단어가 적힌 티셔츠를요. 하지만 그 티셔츠 앞면에는 ‘다음’이라는 말이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연설을 마무리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신의 꿈을 펼치세요. 그리고 항상 기억하세요. ‘다음’이라는 말을요.”

세상 안에서 ‘거절’이라는 단어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즉, 이 ‘거절’이라는 단어는 곧 실패와 좌절이라는 단어와 연결됩니다. 그래서 희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삶은 이러한 ‘거절’이 계속되어서 앞으로의 삶이 두렵다는 말씀도 하십니다. 그러나 그 거절이라는 말에는 로버트 드 니로의 말처럼 ‘다음’이 함께 따라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하나 같이 실패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고 대신 하나의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여깁니다. 이런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기 때문에 그들은 남들이 하지 못했던 것들을 이룰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주시면서 우리가 제대로 된 길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문제는 우리가 미리 단정 짓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래는 자신에게 의미 없다고 하면서, 또 아무리 해도 할 수 없다고 하면서, 그리고 자기 주변에는 그 누구도 없다고 단정 지으면서 모든 희망을 내려놓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다시 말씀드리지만 주님께서는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작은 아들은 아들의 자격을 잃어 마땅했습니다. 당시 유산 분배는 부모가 살아 있을 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모의 죽음 이후에 치러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이는 지금도 그렇지요?). 그런데도 작은 아들은 자기에게 돌아올 유산을 미리 달라고 합니다. 못된 아들임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이런 아들이지만 포기하지 않는 아버지의 모습을 우리는 봅니다.

이 모습이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스스로 주님을 등지고 교회를 떠나, 자신의 재산을 모두 빼앗길 어둠의 땅으로 가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된 후에는 스스로 포기한다는 것이지요. 너무 큰 죄인이라서 도저히 성당에 나갈 수 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우리를 포기하지 않기에 우리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죄를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사랑과 자비를 굳게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믿음 때문에 염치불구하고 다시 아버지께 돌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공이냐 실패냐의 차이는 조직 내 사람들의 열정을 얼마나 잘 이끌어내느냐에 달려 있다(벤 젠더).


십자가의 길 제6처. 베드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 드림을 묵상합시다.

 

나에 대한 만족도 높이기

예전에 본당사목을 할 때가 떠올려집니다. 본당에서 아주 복잡한 일이 하나 생겼습니다. 이 문제 때문에 며칠을 골몰하다보니 신경도 참 예민해졌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이런 문제 하나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제 자신에게 실망하면서 더욱 더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미사를 할 때 종종 화가 나면서 집중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떠드는 아이의 소리가 들리면 왜 부모는 아이를 조용히 안 시키는지 화가 났고, 실수를 했던 직원에 행동이 떠올려지고 이해하기 힘든 어떤 신자의 모습이 생각나면서 미사에 집중하지 못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 저는 갑곶성지에서 아주 만족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빚이 많다는 것 빼고는 모든 점에서 만족스럽지요. 공기 좋고 아름다운 경관이 있는 성지에서의 생활은 정신없이 살았던 지난날의 시간들을 조금씩 여과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미사를 할 때마다 그냥 좋습니다. 미사를 함께 봉헌하고 있는 순례객들이 너무나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느껴지고, 미사 자체에 집중하면서 기쁨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지금의 내 모습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지금의 내 모습을 좋아하면 내 주변의 모든 것이 다 좋게만 보일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반대로 내 자신에게 불만이 가득하면 주변의 모든 것들 역시 불만스럽게 보이는 것이 당연합니다.

스스로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가를 지금 내 주변의 사람들과 상황에 대한 만족도가 어떻게 되는지 따져 보셨으면 합니다. 만약 누군가에 대해 불만이고, 내 주변의 상황에 만족하고 있지 못하다면 분명히 자기 자신을 인정하지도 또 사랑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린 자녀와 비행기를 함께 탔는데 산소 호흡기를 해야 할 비상 상황이 될 때 누가 먼저 껴야 할까요? 비행기 타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보호자인 자기가 먼저 찬 뒤에 어린 자녀를 껴주어야 하는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자기 스스로를 돌보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데 먼저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내 주변에 대한 만족도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입니다.


십자가의 길 제7처. 기력이 다하신 예수님께서 두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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