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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28 주일/ 하느님의 본성을 회복하는 회개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2-27 조회수1,405 추천수6 반대(0) 신고

 

다해 사순 3주일 루카 13,1-9(16.2.28)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멸망할 것이다.”(루카 13,3)



A call to repentance





하느님의 본성을 회복하는 회개

오늘 복음에서 어떤 사람들이 와서, 빌라도가 갈릴래아 사람들을 죽여 그들이 바치려던 제물을 피로 물들게 한 일을 예수님께 알립니다(13,1).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빌라도에게 살해당하고 실로암에 있던 탑이 무너지면서 깔려 죽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보다 더 큰 잘못을 저질러서 그런 변을 당한 것이 아니라고 하십니다(13,1-4).

사실 예수님 시대 사람들은 현실적 응보사상에 젖어 있었습니다. 곧 세상에서 착하게 사는 사람은 현실적으로 많은 복을 받지만 악하게 사는 사람은 벌을 받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살아있는 그들 자신은 불행에서 제외되었기에 복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착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그들에게 자비의 하느님께서 들어가실 여백은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13,5) 하고 강하게 경고하십니다. ‘지금’ 자신의 내면과 삶의 처지를 직시하고, 곧바로 하느님께 돌아가야 함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나를 떠나 하느님께 되돌아가고 그분의 본성을 회복하는 것이 회개입니다. 이것은 일시적인 도덕적 반성이나 잘못을 뉘우치고 흐느껴 우는 감성적 반응을 넘어서는 근원적이고 전 존재적인 변화를 말합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하느님의 본성을 ‘선(善), 애정, 지혜, 겸손, 인내, 아름다움, 안전함, 고요, 즐거움, 기쁨, 감미로움, 믿음, 희망, 사랑, 정의, 절제, 온화, 힘, 피난처, 영원한 생명’ 등으로 고백합니다(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 내 본성과 뜻과 욕망을 버리고 잃어버린 하느님의 본성을 회복하여 삶으로 드러내는 것이 회개입니다.

나는 이런 하느님의 본성을 지니고 있습니까? 우리 신앙공동체는 이런 하느님의 본성을 드러냄으로써 세상의 빛이 되고 있습니까? 또 우리 한국사회에는 정의와 공평, 인간 존중과 공동선이 충분히 드러나는 행복한 사회라 할 수 있습니까? 우리 가정은 하느님의 사랑과 생명이 넘칩니까? 우리는 모든 면에서 하느님의 본성에서 멀어져 살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육의 행실은 불륜, 더러움, 방탕, 우상 숭배, 마술, 적개심, 분쟁, 시기, 격분, 이기심, 분열, 분파, 질투, 만취, 흥청대는 술판, 그 밖에 이와 비슷한 것들입니다. 이런 짓을 저지르는 자들은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지 못할 것입니다.”(갈라 5,20-21)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회개하여 사랑이신 당신께로 돌아갈 수 있는 ‘유예기간’을 주십니다. 벌하시다가도 후회하시는 하느님이시기에 우리가 회개하기를 기다려주시겠지만 마냥 한없이 기다리시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끝까지 하느님의 본성을 회복하려 하지 않고 고집을 부린다면 결국에는 열매를 맺지 못하는 우리를 잘라버리실 것입니다. 지금이 바로 서둘러 주님께 되돌아가야 할 때입니다.

오늘도 마음을 새롭게 하여 열매 맺지 못하는 나와 우리 가정, 신앙공동체, 한국사회의 둘레를 파고, 사랑과 정의, 평화와 연대의 거름을 줌으로써 하느님의 본성을 회복하는 행복한 날이 되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telegram.me/kif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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