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3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2-29 조회수1,490 추천수17 반대(0)

복음화 학교 공동체와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성지순례하면서 늘 마음에 새기는 글이 있습니다. 베들레헴 성당 문에 적혀 있는 글입니다. ‘당신이 여행객으로 오셨다면 순례자가 되어서 돌아가십시오. 당신이 순례자로 오셨다면 거룩한 사람이 되어서 돌아가십시오.’ 성지순례를 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을 합니다. 내 마음이 겸손하면, 내 마음이 아름다우면 작은 돌과 들판의 꽃에서도 하느님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 마음이 거칠고, 내 마음이 이기적이면 나자렛에서도, 예루살렘에서도, 갈릴래아 호수에서도,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에서도 큰 감동을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여행의 피로가 함께 할 것이고, 함께 하는 이들의 허물이 눈에 보일 것입니다. 성지순례를 함께 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성지에서 느끼는 감동도 컸지만, 함께 하는 분들의 기도와 회개 그리고 그분들의 찬미와 감사가 제게는 더 큰 감동이었습니다.

 

삼인행 필유아사(三人行, 必有我師)’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겸손하여 마음을 열고 세상을 보면 배울 점이 많다는 것입니다. 마치 그릇을 바로 놓으면 빗물이 그릇에 차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내가 교만하여 마음이 닫히면, 그릇을 거꾸로 놓은 것 같아서 어떤 빗물도 그릇에 차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시인은 떨어지는 낙엽에서도 아름다운 시상을 떠올립니다. 작곡가는 흐르는 시냇물 소리에서도 영감을 얻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많은 보석을 이 세상에 숨겨 두셨습니다. 욕심이 가득한 사람은, 교만한 사람은 결코 찾을 수 없는 보석입니다. 마음이 따듯한 사람, 겸손한 사람은 하느님께서 숨겨두신 보석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인생을 성공하는 비결, 돈을 많이 버는 방법,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 직장에서 성공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많은 방법들이 있지만 결국 그런 것들은 몇 가지로 간추려지는 것을 봅니다. 어릴 때, 교실의 급훈에 쓰여 있던 말들입니다. ‘근면, 자조 협동입니다. ‘인내, 성실, 양보와 같은 말입니다. 천릿길도 한걸음부터이고, 태산이 높다고 하지만 하늘 아래 있는 뫼입니다. 인생에서 실패하는 사람들은 몰라서가 아닙니다. 아는 것을 실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생에서 좌절하는 사람들은 많이 가지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더 많이 가지려고 욕심을 부리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계시지 않기 때문에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다른 것들을 보기 때문에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길이요 진리이며 생명이신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길이 있지만 가지 않았고, 진리를 외면하였고, 생명을 주는 분을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사순시기입니다. 신앙의 길도 멀고 험난한 것이 아닙니다. 오늘 하루 감사드리며, 기뻐하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이 신앙의 길입니다. 그 길을 충실하게 걷다보면 하느님을 만나고, 예수님을 느끼며, 세상이 주는 것보다 훨씬 더 큰 감동과 기쁨을 얻을 것입니다.

 

2월이 닫히고 3월이 열리는 날입니다. 믿음의 눈으로, 사랑의 눈으로, 희망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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